튀어야 산다 ‘개성만점 車 베스트 7’

마차에서 출발한 자동차는 한 세기가 넘게 겉모습은 마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말 대신 엔진, 변속기, 바퀴가 붙은 마차였던 셈이다.

그러나 자동차가 대중화되고,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개성을 추구하면서 자동차는 ‘달리는 마차’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제는 신체를 보호하고 치부를 가려주는 옷처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대체물로 생각한다.

자동차 디자이너들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무생물인 자동차에 성격과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스타일’을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톡톡 튀는 외모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물론 자동차메이커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하는 자동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포르쉐 파나메라

포르쉐 최초의 4인승 럭셔리 세단으로 지난해 9월 한국에 첫 출시된 데 이어 27일에는 6기통 엔진을 얹은 모델이 새로 나왔다.

파나메라는 포르쉐가 911, 박스터와 카이맨, 카이엔에 이어 네 번째 선보이는 모델로 포르쉐 최초의 4인승 럭셔리 세단이다. 스포츠 쿠페, 럭셔리 세단, 왜건을 혼합해 포르쉐의 스포츠카 DNA는 계승하면서 세단의 안락함과 왜건의 실용성을 추구했다.

사실 포르쉐가 4인승 세단을 만든다는 사실은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롤스로이스가 팬텀 2인승 쿠페 버전을 만든다거나, 랜드로버가 프리랜더를 베이스로 콤팩트 세단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하는 것보다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파나메라 S, 파나메라 4S, 파나메라 터보로 구성돼 있다.

파나메라 터보의 경우 4.8리터 트윈터보 엔진에 7단 PDK(Porsche Doppelkupplung)가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500마력이다. 제로백은 4.2초, 최고 속도는 시속 303km이다. 연비는 리터당 8.2km, C02 방출량은 1km당 286g이다.

◆ BMW 그란투리스모

비즈니스와 레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세그먼트의 자동차다. BMW는 PAS(Progressive Activity Sedan)라고 이 차를 정의했다. BMW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의 뼈대를 사용해 비즈니스에 적합한 고급 세단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단보다 높이가 높고 실내공간이 여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격도 지녔다.

크기를 보면 `복잡`한 성격을 단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길이는 4998㎜로 7시리즈의 507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5m에 달하는 긴 차체를 지녔다. 너비는 1901㎜로 7시리즈의 1902㎜와 거의 같다. 높이는 1559㎜로 7시리즈의 1479㎜를 압도하지만 SUV인 X5의 1776㎜보다는 217㎜ 낮다.

디자인에서도 퓨전 경향이 나타난다. 옆에서 보면 덩치 큰 대형 세단에 날렵한 쿠페 디자인을 가미했다. 호프마이스터 커브라 불리는 구부러진 형태의 C필러(뒷문과 뒤 유리창 사이의 기둥)에서 트렁크 리드 부분이 짧게 떨어져 전형적인 쿠페 형태다.

◆폭스바겐 비틀

예쁜 자동차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자동차다. 여성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패션카로 손꼽힌다. 국내 구매자 10명 중 7명 정도가 여성이다. 돔형의 겉모습은 멀리서도 한 눈에 귀여운 딱정벌레(beetle) 차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럭비공 모양의 헤드라이트, 붉은 색 원안에 흰색이 추가된 후미등은 깜찍함을 더한다. 핸들 옆에 위치한 작은 꽃병, 푸른 빛의 계기판과 붉은색의 포인터, 크럼 도금된 계기판과 송풍구 등의 인테리어도 여성들의 감성에 호소한다.

또 선플라워 옐로우,살사 레드, 새도우 블루 등의 색상도 튀는 외모에 한몫한다.

◆크라이슬러 PT크루저

소형 세단에 미니밴의 공간 활용 능력을 더한 세계 최초의 크로스오버 (Crossover) 모델이다. 그 어떤 차와도 닮지 않은 개성 있는 스타일로 레트로 디자인의 대명사가 됐다.

30~40년대 유럽에서 온 것 같은 고전적 디자인의 보닛, 좌우로 돌출된 전륜 펜더, 뒤로 흐를수록 높아지는 루프 라인, 해치백 리어 테일 게이트 등이 시선을 끈다.

또 개인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25가지의 다양한 실내 구조로 변경이 가능하고, 1~5인승으로 누구나 빠르고 손쉽게 변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한 달에 7대 정도 판매돼 희소성도 높다.

◆미니 컨트리맨 및 클럽맨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인 미니가 ‘SUV 골리앗’으로 변신했다. 올 하반기 유럽에서 판매될 ‘미니 컨트리맨’이다. 이 차는 미니의 첫 4륜구동 4인승 크로스오버 모델로 전장이 4미터를 넘고 높이도 기존 모델보다 높아졌다.

기존 미니 쿠퍼의 길이는 3698mm, 미니 클럽맨의 길이는 3937mm이다. 또 앞바퀴 2륜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독일 본사와 판매 시점을 논의중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미니 클럽맨은 미니 마니아들이 평생 미니를 탈 수 있도록 만든 차다. 미니 해치백 모델은 2명 이상 타기 불편하다. 아무리 미니가 좋아도 가족과의 드라이빙은 포기해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미니 왜건을 부활한 모델이 클럽맨이다.

◆벤츠 GLK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으로 내놓은 콤팩트 SUV로 각진 매력을 뽐낸다. 지난 2008년 제네바모터쇼에 출품됐던 콘셉트카 ‘비전 GLK’의 양산모델이다. GLK라는 명칭은 전형적인 오프로더를 의미하는 독일어 겔렌데바겐(Gelandewagen)의 G, 럭셔리(Luxury)의 L, 컴팩트(Kompakt=Compact)의 K에서 따왔다. 디자인의 경우 오리지널 G클래스의 각진 모습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덧붙였다.

힘있고 간결하게 구성된 프레임의 실버톤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한 크롬 트림과 조화를 이루고, 사이드 윈도우의 크롬으로 도금된 트림은 자연스럽게 차의 앞, 옆, 뒤를 연결한다.

◆기아 쏘울

쏘울은 SUV스타일에 미니밴과 세단의 승차감을 접목시킨 신개념 소형 CUV로 ‘디자인 기아’를 알리는 데 공헌했다.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으로 승용 디자인에 적용되는 날렵한 유선형 모양에서 탈피해 박스형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박스카는 카니발이나 스타렉스처럼 엔진룸과 승객석이 구분되지 않은 1박스 또는 2박스 형태 차로 주로 승합차에 적용돼 왔다. 인기가수 이효리가 타고 다녀 ‘효리차’로 유명세를 떨친 닛산의 큐브도 박스카다.

2008년 한국 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 2009 우수디자인(GD)상 대통령상을 수상해 국내외에서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가솔린 1.6 및 2.0, 디젤 1.6 모델이 판매된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