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환자도 코의 호흡을 이용해 글을 쓰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전동휠체어를 몰 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중증 장애인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레호보트 소재 와이즈만 연구소의 노엄 소벨 신경생물학 교수 등이 개발한 이 기술은 환자의 코에 센서와 연결된 작은 관을 부착, 환자가 코를 킁킁거리면 코의 압력 변화를 전기신호로 변환한다.
이 같은 코의 호흡은 연구개(입천장 안쪽 부드러운 부분)에 의해 통제되는데, 이 부분은 뇌신경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큰 질병이나 부상을 겪은 뒤에도 통상 온전히 보존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한 것.
연구진이 우선 36명의 건강한 정상인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대상자들은 빠른 시간 안에 이 기구를 이용해 글을 쓰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법을 배웠으며, 이후 전신마비 환자들에게 적용하자 이들도 글을 쓰고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게 됐다.
한 51세 여성환자의 경우 7개월 전 뇌졸중으로 전신마비가 된 이후 눈 깜빡이는 것조차 불가능했으나 이 기구를 이용해 3주만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18년간 전신마비로 한쪽 눈을 깜빡이는 것 외에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했던 한 남성은 이 기구를 장착한 지 20분만에 자신의 이름을 쓰는 법을 배웠다.
또 6년 전 목 아래가 마비된 한 30세 환자는 단 15분간의 연습을 거쳐 이 기구를 이용해 전동휠체어를 운전, 미로를 빠져나오는 등 정교한 조작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기구의 장점은 비교적 단순한 기술을 사용했다는 점으로, 연구진은 이 기구를 대량생산할 경우 10~20달러 정도의 저가로 널리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26일(현지시간) 발간된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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