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인맥구축 서비스(SNS) 상의 가상인물이 불과 한 달 만에 미군과 정보기관 공무원, 정보보호회사 직원 등 수백명과 친분을 쌓고 각종 기밀 정보를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뉴햄프셔 주(州)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했으며 미 해군의 사이버공격 분석가를 자처한 세이지는 보안 전문가인 토머스 라이언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하지만 세이지는 각종 보안 회의의 연사로 참석해 달라는 요청뿐만 구글과 록히드 마틴 등 여러 회사의 취직 제안도 받았다.
라이언은 “세이지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링크드인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접근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들 사이트에서 각종 기밀 정보가 줄줄 샜다”고 밝혔다. 세이지의 온라인 친구 중에는 미 해병대의 고위 정보 공무원, 국방 하도급업체의 고위 임원들뿐만 아니라 미국 정찰 위성의 제작과 운영을 맡는 국가정찰국(NRO) 공무원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많은 정보와 사진들을 공유했으며 그 중 일부는 기업이나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라이언은 한 인터뷰에서 “세이지의 온라인 친구 중 82%는 남성이고, 많은 인맥을 구축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외모”라고 지적하며 “SNS상에서 진실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친구가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라이언은 다음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블랙햇 보안회의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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