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반도체를 많이 사들이는 회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총 162억달러(약 19조5258억원) 어치의 반도체를 구매, 한국의 삼성전자(139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2위에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1위 반도체 구매업체인 HP는 내년 171억달러 어치를 사들여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듬해인 오는 2012년에는 마침내 애플이 HP를 따돌리면서 1위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문민선 아이서플라이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반도체 구매력 상승은 혁신적인 제품을 성공시키고 연구개발(R&D) 투자도 활발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애플 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애플의 구매력은 무서운 기세로 커지고 있다. 모든 IT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허덕이며 반도체 구매를 줄이던 작년만 해도 애플은 무려 13%나 지출을 늘렸다. 올해도 54%나 늘어난 124억달러 어치의 반도체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적으로 반도체 소비는 아웃소싱 생산 기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성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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