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형 2차전지 경쟁력 대형으로 이어가야

우리나라 2차전지가 일본을 앞질렀다.

2분기 소형 2차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이 우리나라가 42%로 30%대에 그친 일본을 따돌렸다.

10여년 전 일본 2차전지를 몰래 가져와 뜯어보고, 어깨너머로 배워 도전한 것이 오늘 세계시장 1위 등극이라는 빛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2차전지 분야에서 철옹성이나 다름없던 일본을 불과 10여년 만에 추월한 것은 한국인의 저력과 기술 응집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쾌거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일본 산요·파나소닉·소니 등에 밀려있던 업체 순위에서도 삼성SDI가 1위 등극을 결정지은 데 이어, LG화학까지 나란히 2위에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고 하니 자축할 만한 일이다.

우리 소형 2차전지가 이처럼 일본을 꺾은 것은 지속된 엔고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IT기기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엔고는 언젠가 꺾일 수도 있는 변동 요인이고 모바일 IT용 2차전지도 더욱 치열해지는 원가 경쟁으로 수익성을 계속 보장받을 수 없는 분야다. 따라서 지금의 소형 2차전지 경쟁력을 자동차용 2차전지 등 중대형 전지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켜야 한다. 삼성SDI와 LG화학이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업체 2차전지 공급권을 선점한 것은 오늘의 일본 극복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안이다.

기껏해야 50~100달러 선인 스마트폰용 2차전지에 비하면, 자동차용 2차전지는 현재 공급가로 2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초고가품이다. 자동차용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을 지배하는 자가 전 세계 2차전지 산업 주도권을 휘어잡게 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스마트그리드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용 2차전지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소형에서 중대형으로, 대용량으로 2차전지 경쟁력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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