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장사 잘된다…6년새 영업익 11조↑

신용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카드 대란 이후 6년만에 11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등 카드 시장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은 유동성 위기로 카드 대란을 겪은 2003년 8조5천410억원 적자였으나 지난해 2조3천95억원 흑자로 10조9천억원 늘었다.

카드사들은 유동성 문제로 2005년(1천918억원 적자)까지 3년간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보이다가 2006년(1조8천45억원) 흑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에는 흑자 규모가 2조원을 넘게 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카드사 영업이익(2조3천95억원)은 오히려 전년보다 5.8% 증가해 경기침체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도 그대로 이어져 올해 1분기 카드사 영업이익은 6천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천123억원)보다 2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경기회복세가 이어진 만큼 상당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큰 수익을 거둔 것은 가계 소득 수준이 향상되고 카드 사용 문화가 정착되면서 신용판매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소비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여 카드사 실적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경기침체 때 카드 실적이 증가했던 것을 보면 오히려 카드사의 수익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카드 결제 범위가 확대되기도 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대란 이후 카드사들이 회사의 건전성에 많이 신경을 썼는데 이런 상황에서 수익까지 좋으니 만족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별다른 위험 요인이 보이지 않아 실적은 계속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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