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14년까지 5년간 시행할 ‘교육과학기술 정보화 기본계획’을 통해 창의적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포괄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디지털 학습-연구 생태계’라는 신개념을 도입해 생성-성장-소멸의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선순환적 정보화 추진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계획의 기본 방향이다.
이중 정부 출연연의 연구 성과물을 초·중·고 교과과정에 직접 활용하는 ‘에디슨’ 프로젝트와 u러닝 기반의 미래형 학교인 ‘퓨처 스쿨’ 시범사업은 교육과 과학기술 정보화를 통합한 새로운 융합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교육과학기술부 통합 취지를 살리는 시도인데다 사실상 과학기술 및 교육 분야의 첫 중장기 정보화 계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실, 그동안 교육부와 과기부가 물리적으로 결합은 했지만 두 분야가 서로 이원화되면서 화학적 결합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 컨트롤타워로 굵직굵직한 미래 정책을 내놓았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과기부와 교육부의 통합에 따라 교육 자문단과 합쳐지면서 과학 분야 이슈는 찬밥 신세가 됐다. 전국 곳곳에서 교육비리가 터지고, 지방선거에 앞서 초·중등 교육 무상급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보화나 과학이슈를 다뤄 본 기억조차 아득하다.
실제로 교과부가 통합되면서 국가 교육과학기술정보화 추진을 위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추진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교육과학기술 정보화 계획을 바라보는 과기계의 시선이 예전과 사뭇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과 과학 분야 정보화를 완전히 합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서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래 인재대국 건설이라는 장기 비전아래 교육과 과학 분야를 통합하고 아우르는 정보화 프로젝트를 더 많이 추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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