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홍보용 시장이 열려야 비로소 3D 영상 시장이 대중화될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파주시 유비파크 3차원(D) 홍보영상 촬영장에서 만난 이은복 레드로버 콘텐츠제작본부 이사는 3D 콘텐츠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확대하려면 교육과 홍보 분야에서 적극적인 제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화 ‘아바타’의 성공으로 3D 콘텐츠에 많은 관심이 몰렸지만 아직 영화계에만 시선이 쏠려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학교에서 하는 과학수업을 예로 들어봅시다. 개구리 해부나 분자 구조 파악 등을 책으로만 공부한다면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직접 실습해야 알 수 있는데 현실적인 여건이 마련되지 못해 실습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이럴 때 3D 콘텐츠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입체감이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교육용 콘텐츠 제작에는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고화질 영상을 찍기 위해 사용되는 카메라로 3D 영상을 찍다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3D와 2D 영상은 그 문법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육용 영상은 이해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둬야 합니다.” 이날 현장에서 사용된 레드로버의 리그에는 소니의 ‘EX3’를 장착했다. 이 이사는 “외국 장비들은 하루 사용료가 100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며 “교육용 영상 제작에 꼭 HD급 드라마 촬영에 동원되는 카메라를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업체들이 외국 장비를 들여다가 촬영에 동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장비 사용도 효율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 이 이사는 각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홍보 영상 역시 3D로 제작한다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영상을 보게 되며, 성인들도 예전과 달리 3D에 친숙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부처와 지자체도 3D를 이용한 홍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전국 각지에 위치한 각종 홍보관도 입체 영상을 새로 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과거 구색 맞추기에 그쳤던 입체영상이 3D 붐을 타고 ‘킬러 콘텐츠’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이사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번 촬영처럼 정부가 좀 더 많이 사업을 발주해야 합니다. 아직 성공모델이 많지 않다 보니 일반 기업은 투자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다양한 분야에서 3D 영상이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 사업을 발주하면 민간에서도 분위기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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