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러닝 산업이 태동한 지 10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법·제도적 지원 근거는 미흡하다. 교육정보화, 지식재산 등 이러닝 업계가 풀어야 할 난제들은 아직도 산 넘어 산이다. 이러닝산업발전법 개정 등 정부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기업들은 피부로 느낄 만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5년간 개도국을 대상으로 추진해온 이러닝 세계화 사업만 놓고 봐도 업계와 정부의 시각이 판이하다. 정부는 그동안 국내 콘텐츠의 외국어 버전 제작비를 지원하거나 해외 전시회 동행 등 실질적인 수출 지원에 무게중심을 뒀다. 그러나 정작 수출을 추진해온 솔루션·콘텐츠 업체들은 정부가 수출 가능한 이러닝 상품의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허탈해 한다. 이러닝 콘텐츠나 서비스가 아닌, PC·전자칠판 등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 제품들이 이러닝 세계화 품목의 95%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장에서 뛰는 업계와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정부 사이에 소통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정부는 일방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은 산업 논리에 맞춘 요구조건 제시에 급급해 시장 활성화나 제도 개선을 위한 합의점 마련이 쉽지 않았다. 스마트러닝, 모바일러닝 등 새로운 교육시장에 대한 방향성 설정이 시급한데도 현장에서 의견을 제시하거나 이를 수렴, 적용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정보진흥협회, 이러닝산업협회 등 교육 관련 기관 및 단체들이 산학연 전문가들이 고루 참여하는 다양한 정책 포럼을 마련한다고 한다. 10년이란 세월이 아깝기는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수렴하고 생산적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으니 기대가 크다. 이런 다양한 포럼 활동이 이러닝 시장에서 민관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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