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IT융합 기술(u헬스)/김승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BT융합연구부장
의료-IT융합 기술이 최근 관심을 끌고 있다.
의료-IT융합기술은 정보통신기술이 의료와 접목돼 새로운 형태의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건강을 관리하고 증진시키며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u헬스 서비스와 병원 내 장비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하나의 통합된 프로그램으로 제어, 네트워크하여 진료 효율을 높이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병원, IT기술을 의료기기에 접목하여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형태의 진단 및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IT융복합진단치료시스템 등이 의료-IT융합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u헬스다. 장소에 관계없이 건강에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건강관리 서비스 센터에 전송해 건강 이상 발생 여부를 확인, 적절한 조치를 취하며 지속적인 건강관리 및 질병관리 서비스를 제공받는 새로운 개념의 헬스케어서비스이다.
u헬스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서 예방과 관리로의 헬스케어 패러다임의 변화, 인구구조의 변화, 전문의료진의 부족현상 등 사회 경제적 요인들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고령화에 따른 여러 가지 미래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용의 급격한 증가를 일상적인 건강관리와 만성질환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효율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전문 의료진의 부족을 보완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u헬스에 의한 의료비 절감효과는 노인인구의 증가에 따라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u헬스의 시장 전망 또한 매우 밝으며, 아직은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나 2010년을 고비로 급격한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u헬스는 일상생활 중 건강과 질병에 관련된 생체정보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들이 개발되고, 블루투스, 지그비 등 근거리 무선통신기술과 무선 이동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u헬스를 실현하기 위한 많은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u헬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중 안정적인 생체정보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며, 이를 간편하고 안정적으로 측정하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용자를 구속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생체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의복, 모자, 벨트, 장갑, 양말 등 다양한 형태의 생체정보 측정 모듈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체정보를 모니터링하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홈케어는 u헬스 중 현재 실용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로, 가정용 생체정보 측정 기기를 이용하여 가정 내에서 건강과 관련된 체중, 혈압, 심전도, 심박수, 혈당, 산소포화도, 호흡 등 각종 생체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게이트웨이를 통해 인터넷망으로 서비스 센터로 전송하여,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질병을 관리하고 응급상황을 감시하는 서비스이다.
모바일 헬스케어는 홈케어가 집안 내에서 생체정보를 측정하고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도 생체정보를 측정하여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해서는 생체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착용형 또는 휴대형 센서 모듈이 필요하며, 측정된 생체정보를 모바일 폰과 같은 휴대단말을 통해 서비스 센터로 전송하도록 구성된다. 대표적인 모바일 헬스케어로 혈당 측정기와 휴대전화를 연결한 당뇨폰이 있다. 당뇨폰은 혈당 측정기로부터 측정된 혈당수치를 휴대전화를 통해 서비스 센터로 전송하고, 측정시간 알림 등 다양한 혈당관리 서비스를 휴대전화를 통해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이다.
최근에는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웰니스 서비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운동을 관리하는 서비스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운동에 대한 관심 증가와 운동 동호인의 증가는 운동 관리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생체정보를 이용한 운동관리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또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어, 생활 모니터링을 통한 생활습관 교정 및 관리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u헬스 구현을 위한 의복형 생체신호 측정 시스템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의복형 생체신호 측정 시스템은 의복에 다양한 생체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내장하여 언제 어디서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으로, 이동성이 보장되어 가정에서만 측정이 가능한 홈케어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연속측정이 가능하여 24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한 경우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신발, 벨트, 반지, 귀걸이, 목걸이 등 다양한 형태의 생체정보 측정 모듈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u헬스에 대한 표준화도 최근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헬스케어 기기간의 정보 전달과 관련한 표준화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이러한 표준화의 요구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영역에서 제품간의 이식성(portability), 확장성(scalability),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를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u헬스 표준화는 시장 선점 및 기술개발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다수의 IT기업들이 전략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제 표준 기구로는 ISO/TC215, CEN/TC251, IEEE, HL7(Health Level 7) 등이 있으며, 표준간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기 위한 IHE(Integration of Healthcare Enterprise)도 구성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기술표준원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관련 표준화 기구에서 u헬스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