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계, 2012년 중국발 생산 확대 ‘변수’ 부상

내년 하반기 이후 중국 업체들이 8세대 대면적 LCD 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인 가운데, 생산 확대에 따른 LCD 공급과잉이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을 좌우할 중대 변수로 부상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2012년 이후 LCD 공급과잉이 심각한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공급과잉이 극에 달했던 2008년 수준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LCD 패널 가격의 급속한 하락과 선발 업체를 통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대체 제품의 빠른 시장 침투가 예상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중국발 LCD 패널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 가격 하락 및 시장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며, 한국·대만·일본 등 경쟁국들의 전략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업체들은 현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8세대급 대면적 패널 라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BOE가 내년 하반기부터 베이징의 8세대 라인을 가동한다. 이 라인은 원판기준으로 월 9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구축 중이다. 뒤를 이어 IVO와 TCL이 8세대급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중국 업체들이 그동안 5세대급 LCD 양산라인을 주로 가동해왔다는 점에서 8세대 라인 안정화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2012년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산 패널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대만 팍스콘 등이 추진하고 있는 현지의 8세대급 라인도 2012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공급과잉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전 세계 대형 LCD 패널 수요는 7억8500만대로 9억3700만대로 예상되는 총 생산량에 크게 못미친다. 특히 공급과잉 비율은 16.2%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공급과잉 비율이 17.1%에 달했던 2008년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 CRT TV 비중이 2010년 16%에서 2012년 6%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는 곧 LCD TV로 대체될 수 있는 시장 자체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2012년 32인치 HD LCD TV용 패널 가격은 현재 200달러 선에서 150달러 이하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전 세계 평판디스플레이(FPD)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선발 업체를 중심으로 AM OLED 등 차세대 제품 전략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2012년 LCD 공급과잉은 현재 중국에 건설 예정인 8세대급 팹들이 모두 가동을 시작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라며 “2012년 이후 공급과잉 트렌드는 피할 수 없지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시장 개척 등 변수에 따라 폭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대형 LCD 시장 생산량 및 수요 추이 및 전망> (단위:백만대, %)

(자료:디스플레이서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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