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비축기지 로봇이 지킨다

로봇이 석유비축기지의 무단 침입과 석유저장탱크의 화재나 유출 방지 작업에 전면 배치됐다.

지식경제부는 서산 석유비축기지에서 근무할 감시로봇시스템 완공식을 개최하고 첫 가동에 나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가동되는 로봇은 지경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국석유공사와 삼성테크윈이 지난해 9월에 착공, 감시로봇 실증단지 공사를 완료한 것이다.

감시로봇시스템은 서산 석유비축기지 경계 4.3㎞에 설치된 고정형 감시경계로봇이 기지 경계 밖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을 탐지·추적하게 된다. 주간에는 2㎞까지 감시가 가능하고 야간에는 1㎞까지 할 수 있다. 또 이동형 로봇은 기지 내에서 고정형 로봇의 사각지역을 순회하면서 무단침입이나 석유저장탱크 주변의 화재, 누유 등을 탐지해 사고발생을 실시간으로 중앙통제실로 송수신하는 시스템이다.

로봇이 스스로 물체의 이동을 추적하고, 판단하는 인지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사람이 고정된 지역의 영상을 감시하는 기존의 수동형 CCTV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실증단지 구축을 계기로, 석유비축기지의 경비를 자동화된 시스템 중심으로 과학화하고 경비인력의 근무여건도 개선해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오는 11월까지 시스템 성능과 효과 검증을 통해 국내 8개 석유비축기지로 시스템 확대·적용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시장 초기단계의 서비스로봇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술고도화 못지않게 ‘융합’이 중요하다”며 “로봇기술을 제품·서비스와 융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테크윈은 스마트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지난 5월, 알제리의 수도 알제시와 5000만달러(약 550억원) 규모의 도로교통 감시로봇시스템 시범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