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포커스- 과학의 매력속으로 빠져드는 여름방학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독특한 그림들이 행인의 바쁜 발걸음을 붙잡는다. 얼핏 보면 흔히 보는 추상화 같지만 그 속에는 굉장한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다. 과학창의재단이 마련한 ‘과학시각화 작품 전시회’다.

야외가 아닌 과학관에 누워 바라보는 여름밤 하늘은 어떨까. 과천과학관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전시품 옆에서 침낭 취침을 할 수 있는 독특한 캠프를 기획했다.

여름방학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초·중등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는 과학 프로그램들이 풍성하다. 올해는 각종 과학캠프도 딱딱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체험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참여로 질적 수준을 높였다. 굳이 야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재미는 물론 과학적 지식까지 풍부하게 얻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신기하고 흥미로운 볼거리 풍성=과학창의재단의 ‘과학시각화 작품 전시회’는 과학과 미술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는 볼거리다.

초고속으로 촬영한 물방울 파동 사진에는 초고속 카메라가 1초 동안 포착한 수십만장의 이미지가 담겼다.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고속 물체의 상호작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단풍잎에 코로나 방전을 일으켜 발생하는 과학현상을 사진으로 촬영한 ‘키를리안 사진’은 같은 대상이라도 수분함량에 따라 전기가 방전되는 형태가 달라져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명화 속에 숨어있는 인체의 세포 조직이나 적외선으로 촬영한 경회루 등도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과천과학관에서는 걸어 다니는 조각들의 경쾌함을 만날 수 있다. 설치미술과 과학의 원리를 결합한 ‘키네틱아트’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테오 얀센의 특별 전시회다. 테오 얀센은 ‘살아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캄로 불리는 예술가로, ‘예술과 공학 사이에 있는 장벽은 우리 마음에서만 존재한다’는 작가의 신념을 작품에 녹여냈다.

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과학교육 뮤지컬인 ‘아인슈타인 W.H.Y’를 공연한다. 아인슈타인 박사와 관련된 모든 과학 이야기를 무대 속 장치와 캐릭터들을 통해 하나씩 발견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체험 캠프도 전문적, 입체적으로=여름방학에 급증하는 과학 캠프도 보다 입체적,전문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차세대 로봇교사 연구회인 NEXT에서 로봇영재교육을 담당하는 초중등학교 교사들이 준비한 ‘제1회 로봇영재캠프’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업체가 아닌 교사들이 주도하는 로봇 캠프다.

특히 2박 3일간 학생들이 직접 로봇을 설계, 조립, 프로그래밍하면서 로봇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다. 본지가 공동 주최하는 이 캠프는 전 세계적으로 로봇 영재교육과 로봇대회에 널리 사용되는 ‘레고 마인드스톰즈’ 제품을 교구재로 사용한다. 학생들이 재미, 몰입, 실천 위주로 과학기술과 공학,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로봇 퍼레이드, 로봇 릴레이, 로봇 씨름, 로봇 투포환 등 독특한 로봇 참여 경기도 마련된다. 무엇보다 현재 로봇영재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보조교사로 참여해 수준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연구원과 함께하는 여름 피서=연구 현장에서 땀 흘리는 연구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박태준)이 매년 실시하는 주니어닥터는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늘 조기 선착순 마감이 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대덕연구단지 내 출연연구기관들의 박사급 연구원들이 직접 참여해 초중등 학생들과 인공태양 만들기, 미생물 탐구, 천체관측 등 주제별로 실험, 실험실 탐방, 강연 등 다채로운 코너를 진행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4주간 학생들이 원자력 기술개발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방학 기간 매주 화·목요일을 ‘연구원 개방의 날’로 정하고 시설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방사성 폐기물 지하 처분 연구를 위해 건설한 255m 길이의 지하 땅굴인 ‘지하처분연구시설(KURT)`은 한 여름에도 온도가 섭씨 15도에 불과해 피서에도 그만이다.

사전 예약없이 초·중·고등학생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 가능하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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