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LCD 시장에서 대만·일본의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통상 LCD 시장 비수기로 여겨지는 2분기에도 우리나라 업체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크게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에 각각 7조2400억원과 6조2900억원 선의 매출이 예상됐다. 영업이익도 삼성전자는 8200억원, LG디스플레이는 7500억원 선으로 두 업체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분기(6조8500억원)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67%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업체는 발광다이오드(LED) 및 3D 등 고부가가치 패널 비중 확대와 지속적인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특히 지난 1분기 7세대 라인의 감가상각이 끝난데 따른 영업이익 부진을 만회했다는 평가다. 또 평균판매단가(ASP)도 전분기보다 5% 이상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도 매출액은 지난 1분기(5조8760억원)에 비해 7%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2% 선으로 대만·일본 업체들보다 견조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에 반해 AUO와 CMI 등 대만 업체들의 수익성은 우리나라 업체들과 여전히 큰 격차를 나타낼 전망이다. AUO의 경우 3900억원, CMO와 이노룩스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 CMI가 2900억원 선으로 모두 우리나라 업체들의 절반 이하로 예상됐다.
특히 일본 샤프의 경우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65%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이 업체가 작년 3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10세대 라인의 생산량 확대 및 안정화 작업이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평가되면서 부진한 모습이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말부터 남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시장 수요가 일부 위축된 측면이 있지만,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대만과 일본 경쟁사를 압도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며 “3분기에는 중국 국경절 수요 및 연말 성수기 수요에 대비한 수요 증가 및 패널 가격 반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요 LCD 업체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및 전망> (단위:십억원)
(자료:증권업계, 외국 업체는 원화 환산, CMI 1분기 실적은 CMO)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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