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000억클럽 `제2신화` 쓴다]<3>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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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중국에서는 ‘미르의전설2’라는 온라인게임이 등장해 화제를 일으켰다. 동시접속자 수 80만명으로 당시로서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온라인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그 후 10년이 흘렀지만 미르의 전설2는 여전히 중국에서 인기게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게임은 위메이드를 벤처 1000억 클럽에 가입시킨 원동력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박관호)는 2000년 설립 이후 10년 만에 초고속 성장을 이뤄 1000억원 매출 기업으로 도약했다. 성장의 가장 큰 밑거름은 미르의전설2였다.

위메이드는 중국내 퍼블리셔인 샨다와 계약하며 중국 진출을 시도했다. 당시로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샨다지만 미르의전설2로 힘을 합쳐 순식간에 중국 시장 1위까지 치고 올랐다.

하지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미르의전설2 소유권을 놓고 위메이드가 분사하기 전의 한 집안 격인 액토즈소프트와 분쟁이 일어났다. 다행히 1년 만에 공동 판권을 갖기로 타협을 이뤄내면서 미르의전설2는 다시 순항하기 시작했다.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엔 중국 퍼블리셔인 샨다와 지적재산권 분쟁이 붙었다. 샨다가 미르의전설2를 모방한 ‘전기세계’라는 게임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후 4년간의 지루한 싸움 끝에 지난 2007년 한발 물러서서 타협을 택했다. 중국내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 등을 감안해 화해를 택한 것.

적으로 갈라설 수도 있었지만, 함께 가기로 한 선택은 결국 위메이드에 이익으로 돌아왔다. 중국 내 최고의 퍼블리셔 중 하나로 성장한 샨다는 지금까지 미르의 전설2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화해 이후 계약한 ‘창천’으로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썼다.

분쟁이 해결되자 성장도 날개를 달았다. 2006년에 매출액 21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7년 400억원, 2008년 739억원에 이어 지난해 1063억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제조업도 아닌 콘텐츠 분야에서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평가된다.

서수길 사장은 “온라인 게임업체에 매출 1000억원이라는 실적은 경쟁을 위한 최소한의 규모이자, 중견 기업으로 가는 언덕과 같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2007년부터 위메이드는 변신을 시도했다. ‘타르타로스 온라인’ ‘아발론 온라인’ 등의 퍼블리싱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게임 개발명가에서 종합 서비스 업체로 거듭났다.

또 e스포츠 선수단 ‘위메이드 폭스’를 창단해 기업의 브랜드 상승 효과와 e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통한 콘텐츠 사업확장도 모색했다. 지난해에는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리더 위메이드, 위메이드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는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그리고 올해를 ‘제2의 도약과 변화의 해’로 삼기로 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다. 지난 2월 YNK재팬을 인수, 본격적인 일본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6월에는 조이맥스를 인수했다. 조이맥스는 ‘실크로드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서비스플랫폼(GSP) 모델을 최초로 성공시켰으며, 세계 180여개국에 직접 진출한 게임업체다.

서수길 사장은 “높은 콘텐츠 완성도와 구조적인 질적 성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웹게임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모바일게임 등 신규 비즈니스 플랫폼 확장과 우수IP 확보를 통한 유기적인 외적 성장을 이뤄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이익의 환원 및 사회 공헌과 전문인력 개발 등 매출 1000억원 기업에 부합하는 기업활동을 지속하고 탄탄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표>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기업 현황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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