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전력·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가 첨단 의료 산업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LED를 핵심 부품으로 한 첨단 의료기기가 잇따라 개발되는가 하면 정보기술(IT)과 접목한 LED 전력원격관리 시스템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중외홀딩스의 정보기술(IT)계열사 중외메디칼(대표 이준상)은 국내 최초로 수술실 장비인 ‘LED무영등’을 개발, 오는 3분기 본격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무영등은 수술 부위에 광원을 집중해 그림자를 없애는 장비로, LED는 조명효율이 높아 무영등에 적합한 소재로 예상됐다.
독일의 마큇과 트럼프, 미국 스테리스 등 다국적기업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로, 국내에서는 상용화한 사례가 전무하다.
LED 무영등은 기존 할로겐 램프와 달리 전면부 발열현상이 없어 수술 집중도를 높이고 장기가 건조되는 현상을 막는다. 색 온도도 조절할 수 있어 장기 색상과 무관하게 최적의 조건에서 시술할 수 있다.
중외메디칼 관계자는 “기존 고가의 수입 LED 무영등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차별화하는데 주력해 전국 주요 병원을 상대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며 “LED는 그 다양한 장점으로 국내 의료 분야 핵심 소재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2년 전 세계 무영등 시장 규모는 600만달러로 성장하며 LED 무영등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7년 5%에서 2012년에 4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LED는 레이저도 대체했다. 의료용 레이저기기 전문업체 루트로닉(대표 황해령)은 830나노미터(nm) LED를 이용한 광 치료기기 힐라이트(HEALITE)를 출시했다. 고열이 발생하지 않아 안정성이 높고 색상 변화가 가능해 다양한 시술이 용이하다.
LED테라피(대표 김진일)는 이에 앞서 LED를 이용한 전립선암 치료기기를 개발했다.
암세포에만 달라붙는 광과민성 물질을 인체에 투여하고, 암 발생 부위에 LED 빛을 쪼여 암세포만 제거한다. LED의 적색 가시광선인 630㎚ 파장과 특허 등록한 파장대역을 동시에 배출해 암세포 제거에 효과적인 빛을 전달한다.
LED조명은 치아 미백장치로도 활용된다. 압구정 예치과는 15% 과산화수소수를 함유한 브라이트 미백 젤을 바른 뒤 LED계열의 블루라이트를 치아에 쪼이는 ‘브라이트 스마일’을 시술 중이다.
LED와 IT를 결합한 전력 원격관리시스템 도입도 본격화됐다.
롯데정보통신(대표 오경수)은 지난달 대한병원협회와 전략적 체휴를 체결하고 협회 소속 전국 2400개의 전국 병원에 LED 조명 ‘휘데스(FIDES)’ 공급을 준비 중이다. LED조명에 원격 모니터링·제어 시스템과 조명의 색과 밝기 등을 사용 용도와 이용자 심리 상태에 맞게 바꾸는 지그비(ZigBee) 기반의 ‘무선 감성조명 시스템’을 접목할 계획이다.
김원배기자·정진욱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