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여를 달려온 국내 최대 스타크래프트리그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에는 KT가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로 결승에 진출했으며, 100승을 달성한 선수들이 무더기로 배출됐다. 또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며 대회 중간에 엔트리 예고제가 폐지되기도 했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조기행)는 13일 정규시즌을 종료하고, 17일부터 최종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KT가 5년 만에 결승전에 직행한 가운데, STX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17일부터 펼쳐지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SK텔레콤과 CJ, MBC게임과 위메이드가 각각 대결한다.
◇KT,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지난해 7위를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KT가 1년 만에 환골탈태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에 이어 5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KT의 정규시즌 우승 1등 공신은 단연 이영호다. 이영호는 프로리그 단일시즌 최다승을 경신하며 57승으로 이번 시즌에도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영호는 지난 2008시즌과 08-09시즌에도 개인 다승왕을 차지해 3년 연속 다승왕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거뒀다.
◇4라운드부터 엔트리 예고제 폐지=리그 도중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면서 엔트리 예고제를 폐지했다. 지난 2007년 도입됐던 엔트리 예고제가 폐지되면서 각 팀들의 머리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엔트리 예고제 폐지의 최대 수혜팀은 위메이드와 CJ다. 두 팀은 4, 5라운드 동안 나란히 15승 7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2라운드까지 고공비행을 펼쳤던 KT와 STX는 엔트리 예고제 이후 승률이 반타작에 그쳤다.
◇100승 기록 릴레이=정규시즌 내내 100승 기록이 연이어 쏟아졌다. 지난해 12월 KT 이영호를 시작으로 김택용, 염보성에 이어 공군의 오영종까지 총11명의 선수가 100승을 기록했다. MBC게임 하태기 감독도 100승 달성의 기쁨을 안았다.
한편 공군 에이스는 이번 시즌 10승45패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리그 막판 팀 최다연승인 4연승과 라운드 최다승인 5승을 거두며 선전, 팬들을 열광시켰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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