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운명 인도통신업체 손에?

우리나라가 4G(세대) 무선통신 국제표준으로 미는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의 운명이 인도의 한 통신사의 결정에 놓이게 됐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 잠재시장으로, 와이브로와 LTE(롱텀에볼루션) 중 어느 기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팽팽했던 균형추가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인도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무선 브로드밴드(BWA; Broadband Wireless Access) 전국망 구축을 위한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 결과 릴라이언스(RIL)가 인수한 인포텔 브로드밴드를 비롯해 에어텔, 퀄컴, 티코나 디지털 등 4개 컨소시엄이 선정했다.

인도는 전국을 22개권역으로 나눠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인포텔 브로드밴드가 22개 권역 모두에서 사업권을 획득했고, 바하티 에어텔이 8개 권역, 티코나 디지털이 5개 권역, 퀄컴이 4개 권역에서 사업권을 각각 얻었다. 따라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포텔 브로드밴드의 모기업인 릴라이언스가 와이브로와 LTE 기술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11억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의 브로드밴드 통신 시장의 방식이 좌우될 전망이다.

또한 인도에 이어 앞으로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무선 브로드밴드 구축을 위한 주파수 할당을 줄줄이 앞두고 있어, 이번 인도 시장에서의 4G 기술 선택에 따라 연쇄적인 동조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비 공급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공급을 추진하고 있으며,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의 화훼이가 LTE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와이브로도 함께 공급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전체적으로는 와이브로 진영의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뒤늦게 경매에 참여해 10억달러를 쓰고 사업권을 획득한 퀄컴은 TD-LTE(시분할 LTE) 기술로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바하티 에어텔의 대주주인 맥시스 커뮤니케이션의 선딥 대스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현지 언론에 “우리는 LTE로 갈 것이다. LTE가 세계적으로 많은 통신사가 사용하는 강력한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티코나 디지털은 릴라이언스가 선택한 기술을 따라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들 통신사가 LTE를 선호하는 것은 이 기술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3G(세대) 기술방식인 WCDMA와 HSPA의 다음 단계이며, GSM(유럽이동통신방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로밍 등 호환성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LTE는 상용화돼 시장에 안착하려면 빨라야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1%도 안되는 인도가 당장 보급률을 확대하려면 LTE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와이브로 진영의 주장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측에 와이브로를 구축하고 LTE가 보편화하면 LTE로 호환하거나 교체함으로써 단절 없이 통신망이 진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수주에 나서고 있다.

릴라이언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우리는 와이맥스와 LTE가 호환될 수 있는 기술을 채택할 것이다”고 말해, 이러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장비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릴라이언스가 삼성전자를 화웨이 등과 경쟁을 붙이면서 장비 공급 가격을 낮추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초 이달 중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8, 9월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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