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포드에도 전기차용 2차전지 공급

LG화학이 GM에 이어 미국 포드사의 소형 전기자동차 모델에 장착할 2차 전지를 독점 공급하게 됐다.

14일 LG화학과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13일(현지시간) 내년부터 양산하는 전기차 ’포커스’의 2차 전지 공급업체로 LG화학의 미국 자회사인 콤팩트파워(CPI)를 선정했다.

CPI는 LG화학이 2001년 지분 100%를 투자해 미국에 설립한 연구ㆍ생산 법인이다. LG화학은 국내 오창 공장에서 배터리셀을 수출, CPI에서 배터리제어시스템(BMS) 등 부품을 조립해 ’팩(pack)’ 형태로 포커스에 장착할 2차 전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포드는 “LG화학이 특허를 보유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 등 배터리셀 분야에서의 세계 최고 기술력과 미국 현지법인 CPI가 보유한 배터리 팩시스템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공급업체 선정의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이번 공급으로 LG화학은 하이브리드부터 순수 전기자동차까지 모든 친환경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포드는 디트로이트 인근의 미시간주 웨인에 한번 충전하면 최대 100마일까지 달릴 수 있는 포커스를 생산할 조립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포드는 2012년까지 포커스와 소형 밴인 ‘트랜지트 커넥트’ 등 모두 5종의 전기차나 가스-전기 하이브리드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15일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2013년 완공 목표로 연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 20만대 분량의 2차 전지를 생산하는 공장을 기공한다. LG화학은 이 공장에서 제조되는 배터리를 올해 11월부터 생산되는 ‘시보레 볼트’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지 공장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오창 공장에서 생산하는 2차 전지를 수출해 공급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홀랜드 공장에서 생산될 2차전지는 GM에만 공급하게 되고 포드엔 일단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라며 “포드사에 2차전지를 공급하기 위한 현지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5일 열리는 CPI의 홀랜드 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기 자동차 보급의 적극적인 지지자로 5년 안에 전기차 100만대를 미국에 보급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CPI는 홀랜드 공장 건설과 관련해 미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자금으로 1억5천1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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