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원장 청와대 대변인 내정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이 임기 3년 중 1년도 채 못 채우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다. MB 정부 집권 후반기 들어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돌던 청와대 입각설을 전면 부인하지 않았던 김 원장은 정치인으로서 본래 희망대로 정치 일선에 복귀한 것으로 평가된다.

KISA와 업계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KISA의 한 관계자는 “오는 23일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갑자기 떠나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며 “김 원장이 대중성을 띤 만큼 정치인 입장에서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득춘 한국지식보안산업협회장은 “김 원장이 청와대에 입성하면 정보 보안 업계의 어려운 현실들을 정부 측에 설득력 있게 전달함으로써 보안 업계에 큰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했다.

중도 하차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인터넷·정보보호·침해대응 등 정부 중요한 IT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 기관의 단체장 자리가 일신상의 이유로 쉽게 그만두는 위치가 아닐 뿐더러 그간의 정부 주요 IT 정책이 추진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KISA는 차기 원장을 선임할 때까지 이성해 선임비상임이사(QNS 대표)에게 원장 직무 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후임 원장 선정까지 최소 3개월간의 직무대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ISA 한 관계자는 “방통위와 협의해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원장 공모 공고 일정과 심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예기치 않은 청와대의 김 원장 선임에 다소 놀란 표정이다. 방통위 바깥에서는 전·현직 고위 간부가 차기 원장에 갈 가능성도 제기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인사로 아직 후임 논의는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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