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직원 600명도 e곳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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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개 학과 재학생 950명→2010년 14개 학과 재학생 1만3117명’

한양사이버대학교의 성장세가 무섭다. 개교 8년 만에 학생 수를 10배 이상 늘렸다. 이 학교를 이끌고 있는 여홍구 부총장은 “지난 1학기 신입생 모집 때 일부 학과는 100대 1의 경쟁력을 보였다”며 “특히 사이버대학 중 유일한 특수대학원은 미국 IVY리그에서 학부를 마친 사람들도 문을 두드리곤 한다”고 밝혔다.

여 부총장이 생각하는 사이버대의 존재 이유는 자기계발이다. “일반 대학보다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해야 할뿐만 아니라 엄격한 질 관리로 자신의 직무에 전문성을 더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실제로 이 학교 재학생의 85% 이상이 직장인이다. 그는 “삼성 임직원 600명도 우리 학생”이라고 귀띔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사이버대의 고객인 학생의 ‘수요에 맞는 서비스’다. 온라인 수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사이버대의 특성상 교수가 강의 콘텐츠 관리에 게을러 때에 맞는 수요를 제대로 반영치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 부총장은 “한양사이버대는 수시로 콘텐츠가 시대의 흐름과 학생의 수요에 적합한지 점검하고 특히 개설한 지 3년이 지난 콘텐츠는 무조건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규정을 세웠다”고 말했다.

비록 교육이 온라인 중심이지만 학생들의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를 채워주는 것도 여 부총장이 중히 여기는 부분이다. 대부분 사이버대학들이 낮은 가격의 등록금으로 학생 수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한양사이버대가 이미 지어놓은 두 개의 건물에다 또 하나의 오프라인 교육관 신축에 착수한 이유다. 서울로 찾아오기 힘든 학생에게는 교수가 직접 그 지역으로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사이버대 최초로 시도했다.

같은 재단법인의 한양대학교와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적극 노린다. 우수한 한양대 교수 인력을 사이버대 강의에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명성이 높은 한양대학교 공과대학이 가진 기술력을 도입해 자체적으로 학습관리시스템(LMS) 개선 프로젝트를 벌인다.

여 부총장은 “부총장 취임 후 미국 피닉스 사이버대의 시스템이 훌륭하다고 소문이 나 방문해 봤는데, 전부 우리 공대가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것 밖에 없더라”며 “한국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교육기관이 하나 있다면 사이버대학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사이버대는 조만간 사이버대 최초의 자체제작 모바일 LMS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 부총장은 “통일된 특정 회사의 LMS가 아닌 공대 기술력을 활용한 자체 제작 시스템으로 수요에 맞는 맞춤형 모바일 캠퍼스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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