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가 내년 4월부터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의 잠금장치를 전격 해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3위 사업자인 소프트뱅크의 ‘아이폰’ 열풍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SIM 카드 잠금장치를 풀더라도 단기간 내 대규모 가입자 이탈·유치 등 시장 경쟁상황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본지 8일자 15면 참조>
9일 요미우리·아사히 등에 따르면 NTT도코모가 SIM 카드 잠금장치를 해제하기로 한 결정이 소프트뱅크의 아이폰 가입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 사업자다. 따라서 소프트뱅크가 추후 SIM 카드 잠금장치 해제에 동참할 경우 이론적으로는 기존 아이폰 가입자들도 NTT도코모의 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NTT도코모의 이 같은 포석을 일축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아이폰은 NTT도코모와 싸울 수 있는 필수적인 무기”라며 아이폰은 SIM 카드 잠금장치 해제 대상에서 예외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NTT도코모로서도 자사 가입자 이탈을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SIM 카드 잠금장치 해제에 상응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모드’나 ‘문자서비스’처럼 NTT도코모의 망에서만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현재 2년 약정의 단말기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도 이런 배경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로 다른 통신 방식도 SIM 카드 잠금장치 해제의 여파가 크지 않을 보이는 이유다. NTT도코모와 3위 사업자인 소프트뱅크는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로 WCDMA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2위 사업자인 KDDI는 `CDMA rA` 방식을 도입했다. KDDI는 오는 2012년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를 선보이기 전까지 SIM 카드 잠금장치를 해제할 수 없다.
결국 이런 저런 이유 탓에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내년부터 SIM카드 잠금장치를 풀더라도 단기간 내 미칠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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