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시장 본격 공략 착수"

미국 애플사가 상하이(上海) 대형 매장 개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9일 보도했다.

애플은 10일 중국 상하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형 직영 매장을 개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중국에 총 25개 직영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애플 브랜드는 폭넓은 명성을 갖고 있으나 직영 매장은 베이징에 한 곳 밖에 없는 등 유통망이 거의 갖춰지지 않아 대다수 애플 팬들은 밀수업자를 통해 아이폰, 아이팟, 매킨토시 등의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매장 개설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시장이자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으로, 25개 매장 개설이 완료되면 중국은 미국, 영국에 이어 애플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의 전반적인 소비가 부진한 반면 중국 경제는 번영하고 있고 베스트바이, 갭, 나이키, 스타벅스, 자라, 그리고 유럽의 대다수 명품 브랜드가 중국에 새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5%도 안 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장애물도 상당한 데, 애플이 제품의 중국 출시를 늦추고 있는데다 가격이 미국에서보다 상당히 높아 밀수품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미국보다 2년 가까이 늦은 작년 말에야 공식 출시됐으며, 지금까지 판매량도 당초 기대를 훨씬 밑도는 약 100만대에 불과한데 이는 5천880위안(약 104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밀수업자는 “(공식 유통) 아이폰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이미 밀수품에 익숙해진 고객들은 공식 유통 제품에 관심이 없을 것이며 아이폰4나 아이패드는 아예 출시도 안 됐다”며 “(애플의 공식 매장 개설은) 우리 고객에게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애플은 또 노키아, 모토로라, HTC 등이 내놓는 안드로이드 폰과도 치열히 경쟁해야 하는데 이들 기업은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유사품들이 매우 많다는 점, 밀수로 상당량의 아이폰이 보급된 점 등으로 보아 애플 제품에 대한 잠재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보여 애플 매장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IH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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