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지열발전, REC 가중치 높게 책정을”

 지하 수천 미터 속 뜨거운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심부지열발전의 신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가중치를 높게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주연합회는 7일 제주지식산업진흥원에서 ‘제주 수자원 및 지열에너지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 ‘제주 심부지열발전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상돈 이노지오테크놀로지 사장은 “심부지열 에너지가 기저부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만큼 심부지열발전 확대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2012년부터 시행될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와 관련해 REC 가중치를 높게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돈 사장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심부지열을 통해 약 2700만석유환산톤(TOE)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에너지 수입 대체효과 및 기저부하에너지 확보 효과는 약 66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연중 일정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발전소 건설 대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송윤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는 지형 특성상 고온 지열발전이 불가능해 아직까지 발전단가가 풍력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으므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신재생에너지발전을 지원하는 정부 예산이 태양광·풍력 등을 지원하는 전력기반조성기금과 열에너지원을 지원하는 에특회계예산으로 구분돼 있어 열분야 지원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산암반 지역으로 고온의 지열을 공급할 수 있는 제주도는 심부지열발전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한국형 지열발전소와 지열에너지 공급시스템 건설 및 운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지열에너지 개발·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한국동서발전·이노지오테크놀로지·휴스콘건설 컨소시엄과 체결한 바 있다.

 ◇용어설명-심부지열발전:지하 4000m±1000m 부근에 있는 섭씨 150∼200도의 지하수를 이용해 발전기를 돌리고 난방열로 활용하는 발전 방식이다. 히트펌쇇를 통해 바로 냉난방에너지로 전환되는 지표 부근의 지열보다 활용 범위가 넓은 것은 물론이고 연중 일정한 온도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어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제주=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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