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친환경 이어폰이 국내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신이노텍(대표 김석기)은 최근 국내 출시한 친환경 나무 이어폰 ‘투원(TWONE)’ 3종(A1·R3·T2) 총 7만 세트를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국에서는 ‘아이디지(i-DIGI)’라는 자체 브랜드와 삼신 로고를 함께 달고 출시된다.
신제품 3종은 각각 장미목·호두나무·흑단을 소재로 채택해 나무가 낼 수 있는 고유 음색을 구현한 제품이다. 기타 부품도 생분해성 케이블, 알루미늄 등을 사용해 폐기가 쉽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특히 생분해성 케이블은 옥수수·감자·고구마 등 식물성 원료 30% 이상에 특수오일·폴리프로필렌 등을 더해 제작된 합성수지로 땅속에서 6개월이 지나면 피복선이 70% 이상 썩게 만들었다. 삼신이노텍은 생분해성 케이블 제작 기술로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국내 시장의 초기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이미 200개 이상의 오픈마켓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오프라인 매장의 문의도 늘고 있다. 나무 이어폰을 취급하는 우양기 이어폰샵 사장은 “음질·디자인 등 성능이 좋고 친환경 제품이라는 장점까지 더한 제품이다 보니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삼신이노텍은 이달부터 해당 제품을 이마트에도 PB상품 형태로 공급한다.
삼신이노텍은 주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이어폰과 헤드세트 등을 제작해온 업체. 그동안 LG전자·아이리버·인켈 등 국내 업체와 오디오테크니카 등 해외 업체에 제품을 납품해 지난해 380억의 매출을 올렸으나 자체 브랜드 제품이 없어 기업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이 회사 윤진현 차장은 “그동안 국내외 음향 및 통신사업자와 OEM·ODM 거래를 주로 하다 보니 자체 브랜드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며 “생분해성 케이블 개발을 계기로 투원(TWONE)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삼신이노텍은 앞으로 생분해성 케이블을 채용한 다양한 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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