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검색 진출 - 구글은 SNS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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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검색기업 구글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상대 안방에 뛰어들어 본격적인 영토 싸움을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검색, 구글은 SNS에 뛰어들고 동영상 시장에선 첨예하게 맞붙고 있다.

2009년 매출과 직원 수는 구글이 230억달러, 2만명으로 8억달러와 1400명인 페이스북보다 훨씬 많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10년 뒤 페이스북이 지금 구글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지난 4월엔 페이스북 트래픽이 구글을 앞지르기도 했다.

먼저 페이스북은 지난달 말부터 외부 웹페이지 검색을 시작했다. 사용자가 많이 추천(Like)한 웹페이지가 검색 결과 상위에 표시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 엔진인 `빙` 기술도 이용한다.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검색 결과 분류 기술을 정교화하면 거대한 검색 엔진으로 발전할 수 있다. 5억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 추천으로 만들어지는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성도 높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늘어나면 검색 결과가 더욱 좋아진다.

검색 1위 구글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 이들 경쟁은 기계와 인간의 대결이다. 구글 검색 결과는 웹페이지가 얼마나 많이 링크되어 있는지와 같은 기계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페이스북은 사람 추천으로 검색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구글은 SNS로 페이스북 도전에 맞불을 놨다. 구글은 페이스북과 경쟁하기 위해 SNS인 `구글미(Google Me)`를 준비 중이다.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글미는 페이스북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내놓은 `구글 버즈(buzz)`는 짧은 글을 쉽게 쓸 수 있고 지인이 올리는 글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트위터를 염두에 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버즈로 트위터에 대응한 구글이 `페이스북 킬러`로 구글미를 준비하는 셈이다.

경쟁 영역은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매월 20억개가 넘는 사진이 업로드된다. 구글 피카사, 야후 플리커를 넘어서 세계 최대 사진공유 사이트가 된 지 오래다. 동영상은 구글 유튜브가 앞선다. 동영상 146억개를 보유한 유튜브엔 한참 못 미치지만 페이스북에는 매월 1400만개가 넘는 동영상이 등록된다.

한국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이 격돌할 가능성도 크다. 양사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통계 사이트인 페이스베커에 따르면 최근 한국 페이스북 사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지난달 말 "소셜네트워크망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겠다"며 주요 공략 대상으로 한국을 직접 언급했다.

구글도 스마트폰 모바일 검색 등을 내놓으며 한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 유튜브는 지난해 국내 동영상 1위 서비스로 올라섰다.

정지훈 우리들생명과학연구소장은 "그냥 있다가는 페이스북에 눌릴 수밖에 없다는 걸 구글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구글은 페이스북에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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