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7일 “인구 30억명에 이르는 신흥시장의 활력을 선진국 도약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날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원장 양수길)의 수요정책포럼에서 ’선진경제 도약전략’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경제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의 중심이 G7에서 G20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장관은 “무엇보다 경제위기 이후 내수확대에 주력해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는 중국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려면 지역별, 소비특성별 진출전략을 마련해 베이징권은 정보기술(IT), 상하이권은 고가소비재, 충칭권은 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중심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추격에 대응한 주력산업 고도화와 함께 녹색.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중국-대만 ECFA(경제협력기본협정) 등으로 통상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추진 여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산층 확대로 가전.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경제개발과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통신.전력 등 대형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아세안, 중동,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과는 IT, 소프트웨어(SW), 자원, 플랜트 분야에서 다양하게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현재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과 내수의 동반호조로 당초 전망보다 높은 연간 5.8% 성장률이 예상된다”면서도 “남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중국의 긴축 움직임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하반기 이후에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기술과 규모가 글로벌 환경변화에 취약하고, 고용 등 체감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현상 등도 우리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환경의 트렌드를 △융합.스마트화 △녹색화 △G20 신흥국 부상 등 세 가지로 요약한 최 장관은 우선 융합 신시장 창출을 위해 올해 중 ’산업융합촉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치정보나 원격의료 등을 제한하는 각종 IT.SW 규제를 개선하고, 원자력이나 항공.방위산업, 플랜트 등 신수출 전략산업을 집중하여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경제체질을 근원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선진경제로 나갈 수 없다”면서 “연구개발(R&D) 분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반기에 국가출연연구소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7년간 시스템반도체 등 전략분야에 3조원을 투자하는 방안 등을 담은 민관합동 10대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계획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성장이 갖는 한계를 지적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견기업을 지원해 2020년까지 세계적 전문기업 300개를 키워내고, 우리 경제의 체질 강화를 위해 부품소재산업과 뿌리산업의 육성에도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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