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긴 겁나고`…자사주 취득 잇따라

상장사들이 호실적을 구가하는 가운데 회사나 사주들의 자사주 취득이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성신약과 만호제강은 ’주식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각각 4만1천주, 1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에 앞서 최평규 S&T홀딩스 회장은 지난달 말 자사주 4만5천60주를 장내 매수해 보유 지분을 57.28%로 확대했다. 윤장섭 유화증권 명예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보통주 6만9천540주, 우선주 1만4천650주를 매수해 지분을 0.55% 늘렸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이사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자사 주식 5천주를 추가 매수, 보유 지분율을 0.18%에서 0.19%로 높였다.

지난달에는 KH바텍(48만주), 대화제약(31만5천주), 동양생명보험(150만주), 선도소프트(15만주), 아이디스(10만주), 빛과전자(25만주), 티씨케이(3만2천580주), 태영건설(200만주), 한미약품(13만주) 등이 자사주를 매입키로 결정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에 힙입어 기업들이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투자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서 자사주 취득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이익이 늘어난 상태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 투자에 나서기는 조심스럽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적인 주가관리의 목적도 있겠지만, 주가가 실적에 비해 저평가 돼 있는 경우 인수합병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자사주 취득으로 우호지분을 늘려놓으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도 “기업들이 돈은 많고 주식은 박스권에 있어 자사주를 매입을 늘리고 있다”면서도 “예년에 비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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