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절적 변수 잠재우며 어닝서프라이즈 시현

 반도체와 LCD가 계절적 변수를 잠재우며 2분기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는 데 효자노릇을 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매출액 36조∼38조원, 영업이익 4조7000억∼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분기 실적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1분기 매출액 34조6400억원, 영업이익 4조4100억원에 비해 나아진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160조원대 매출과 역대 최대인 20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반도체와 LCD 등 부품사업의 원가경쟁력을 높인데다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까지 높였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 영향으로 삼성의 유럽지역 매출이 줄었지만, 메모리 등 반도체 시황이 좋아 1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LCD 등 부품 분야가 회사 실적 개선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도체는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가 5∼7%포인트 인상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 증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4000억원 이상 늘어난 2조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TV사업의 경우, LCD TV·LED TV·3DTV 판매량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다만, 원·유로 환율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삼성 TV의 유럽 매출비중은 30% 정도 차지한다.

 휴대폰 실적 역시 1분기에 비해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CD는 1분기 생산 차질이 해결되면서 이윤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반면에 휴대폰은 1분기 실적보다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전망도 기대 이상이다. D램 반도체 가격이 3분기에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의 원가절감 노력 범위에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좋지 않았던 휴대폰 역시 갤럭시S·웨이브 등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대되면서 애플 아이폰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900만∼2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이 시장에서 7∼8%대의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