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3D) 방송콘텐츠 제작이 줄을 이으면서, 연말에는 한국이 세계 최대 3D 방송콘텐츠 보유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 제작한 3D 콘텐츠는 3~5분 정도의 토막영상을 포함해 30시간에 못미친다. 하지만, 방송사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방송용 3D 콘텐츠 제작에 나서면서 연말에는 총 보유량이 150시간 내외로 급증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디렉TV가 3D 전문 채널 2개를 상용화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섯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반복해서 상영하는 등 아직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3D 방송콘텐츠 제작열기가 이어질 경우 최대 3D 방송콘텐츠 보유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성욱 스카이HD 제작사업국장은 “국제 콘텐츠 시장에 나가보면 실제 방송용 3D 콘텐츠는 애니메이션과 스포츠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영화와 달리 방송 3D 콘텐츠 분야는 한국이 가장 활발하게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의 3D 시범방송용 콘텐츠 제작에 이어 케이블방송사·채널사용사업자들이 3D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사도 전담팀을 만들어 제작을 준비 중이다.
스카이HD는 지난 3일 국내 처음으로 중계차를 이용한 3D 촬영을 시작했다. 클래식그룹 디토의 공연 실황을 3D로 촬영한 것으로, 다음달부터 3D 골프 교실과 빅마마의 요리교실, 태권도경기 촬영을 진행한다. 골프교실은 30분 분량으로 10회분이 제작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해외 수입을 포함해 총 100시간을 연말까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케이블방송사인 KCTV광주방송은 한국전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3D 다큐멘터리 ‘강강술래’를 제작 중이다. 최근 전라남도 해남군 진도대교 일대에서 강강술래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8월 말 비금도 ‘뜀뛰기 강강술래’를 끝으로 촬영을 마무리하고 11월 초 전국에 방송할 예정이다.
EBS도 3D 다큐멘터리 앙코르와트 제작에 돌입했다. 지난해 3D로 한반도의 공룡과 제주문섬을 선보인 바 있는 EBS는 다시한번 한반도의 공룡 2편도 제작할 예정이다.
KBS는 3D 콘텐츠 프로젝트 팀을, SBS는 3D영상 제작을 위한 TF를 발족해 3D 콘텐츠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HCN미디어는 내년 상반기까지 3D 채널 3개를 오픈할 계획으로, 예능과 게임 등을 3D로 자체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전파진흥원의 지원을 받는 수출 전략형 글로벌 콘텐츠가 3D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위대한 바빌론’ ‘대륙의 혼, 중국’ 등 다큐멘터리로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제작된다.
한국전파진흥원 측은 “3D방송 활성화를 위해 3D 콘텐츠 제작 지원에 힘을 쓰고 있다”며 “이 외에도 방송사들이 하나 둘 3D 프로그램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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