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기술창업자, `기술멘토`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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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숭실대 미디어대학원에 재학 중인 예비창업자 박창범(29)씨.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모션캡처를 활용한 신개념 SW개발 계획을 갖고 있는 그는 최근 창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게 됐다. 기술보증기금·창업진흥원이 지원하는 ‘우수기술창업자 합동지원 프로그램’ 대상자가 됐기 때문이다. 11월 창업을 목표로 세웠다는 그는 “기술보증기금과 같은 기술 전문 기관에서 멘토로 나서준다니 초기 경험부족에서 나타나는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례2. 정부 출연연구기관 연구원과 중소기업 연구소장을 역임했던 태양광 채광시스템 분야 기술전문가 김명진(45)씨. 지난 4월 법인 옵티베이스를 설립한 그는 초기 회사 세트업 과정에서 기술보증기금이 컨설팅에서부터 자금까지 지원한다는 말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회계 등 경영에 대해서는 많이 모른다. 누군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보 지원을 받게 돼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창업자들은 공통된 고충이 하나 있다. 기술 개발은 자신 있지만, 과연 회사경영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다. 대학에서 또는 기업·연구소에서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10~20년 기술개발만 하다가 과감히 창업전선에 뛰어들지만 경영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이런 기술창업자의 고충을 덜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 바로 ‘우수기술창업자 합동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술보증기금이 창업진흥원·기업은행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예비기술창업자의 경영 한계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것. 이들이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그동안 수많은 기술벤처기업을 지켜보며 쌓은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취지다.

 프로그램은 창업진흥원에서 예비기술창업자 등을 추천하면 기보가 검토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다. 지원은 크게 창업 전 멘토링과 창업 후 멘토링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아직 법인 등록을 안 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창업 전 멘토링 프로그램은 창업 정보제공, 사업 타당성과 수행가능성 검토, 소요자금 파악 및 조달방안 안내 등으로 이뤄진다. 창업 후 멘토링 프로그램은 초기 창업기업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 인증 및 지원사업 안내에서부터 기업의 경영 및 기술지도를 펼친다. 기보는 지난달 중순 진흥원으로부터 260개 기업 또는 개인을 추천받았고, 이들 가운데 적정 대상자를 선정 중이다.

 기보는 이 사업이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가 빠르게 시장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진 옵티베이스 대표는 “현재는 고용인원이 여직원 한명에 불과하지만, 연말까지 5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보 이사는 “예비창업자가 초기 준비단계부터 자금을 조달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패키지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기보의 멘토링을 통해 기술창업의 성공률을 높여 창업투자 손실을 막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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