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026000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속가능경영, 지속가능발전, 기업사회책임(CSR) 등 다양한 용어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사실상 비슷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구분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용어는 1987년 UN의 보고서에서 향후 경제발전이 지향해야 하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면서 생겼다. 정의하자면 ‘다음 세대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지 않으면서 우리 세대가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발전’이다. 즉, 경제발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되 자원을 덜 쓰고, 환경오염을 덜 시키고, 사회적 불평등을 덜 야기하도록 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발전의 개념이다.
지속가능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체는 바로 기업·비즈니스 부문이라는 사실이 강조되면서, 기업의 경영방식이 단순히 이익을 좇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사회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대두돼 지속가능경영이라는 개념이 나왔다.
지속가능경영은 ‘환경오염을 줄이는 한편 사회 친화적인 경영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경영방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속가능경영에서 기업의 성과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환경에 도움이 됐나’ ‘얼마나 사회에 기여했나’ 등의 다중 잣대로 평가된다.
사실상 CSR와 지속가능경영은 현재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지속가능경영은 지속가능발전에서 출발했고 환경문제에 대한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개념에서 시작된 반면, CSR는 사회문제에 대한 기업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박태진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지속가능경영과 ISO26000 사이에도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지적하는 첫 번째 차이점은 적용 범위다. 지속가능경영은 주로 기업에 적용돼 왔지만 ISO26000은 기업을 포함 정부·NGO·소비자·노동·기타 서비스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포괄하게 돼, 사회적 책임을 준수해야 하는 대상이 기업에서 모든 조직으로 확대된다.
ISO26000의 정의는 ‘경제주체별 사회적 책임에 관한 자별적 국제표준’으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임의 범위를 산업계에 국한하지 않고 정부·소비자 등 모든 조직에 적용되는 국제규범이라는 점이다.
이밖에 박 원장은 지속가능경영 관련 부서 참여 위주의 활동에서 전 조직원이 참여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이 주를 이루게 됐다는 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에 필요한 기준 충족에 중점을 두지 않고 조직지배구조·인권·노동·환경 등 확대된 이슈를 다루게 된다는 점을 지속가능경영과 다른 ISO26000의 특징으로 꼽았다.
한편, 환경경영·윤리경영·투명경영·사회공헌활동 등은 지속가능경영 범주 안에 포함되며, 이 활동들을 모두 잘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속가능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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