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얼리 어댑터,블로거,팬보이(fanboy),네티즌들의 줄서기가 한창이다. 언론 보도를 놓고도 이들의 반응이 워낙 제각각이어서 별 생각없이 특정 진영에 유리한 기사를 썼다가는 팬보이들과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맞기 쉽다. 심한 경우 얼마받고 특정 진영에 유리한 기사를 썼냐는 댓글 또는 비난도 `가슴 아프게`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실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는 모바일 개발자들은 어느 쪽에 줄서기를 하고 있을까? 모바일 개발자들은 향후 아이폰(iOS)과 안드로이드 진영 가운데 어느 쪽에 승산이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한 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설 수 밖에 없다. 별로 전망도 없는 플랫폼에 승부수를 던졌다가는 쪽박 차기 십상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전문 사이트인 ‘앱스토어HD(http://www.appstorehq.com)`가 최근 5만5천명의 모바일 개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아이폰(아이패드 포함) 개발자와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각각 4만3천186명,1만199명으로 나타나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이폰 진영이 이런 수치를 무턱대고 받아들였다가는 큰코 다칠 수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양쪽에 줄서기를 하는 소위 ’크로스 플랫폼‘ 개발자가 1412명에 달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되기때문이다. 양다리를 걸친 개발자가 아이폰의 경우 `iOS`플랫폼 개발자의 3%였고,안드로이드폰 개발자는 15%에 달했다.
`앱스토어HD`는 이번 조사 결과 특히 게임로프트,캡컴 모바일,아마존,페이스북,페이팔,뉴욕타임스 등 콘텐츠 및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모두 ‘크로스 플랫폼’ 개발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향후 `크로스 플랫폼` 개발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아직 수적으로는 아이폰이 절대 우세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안드로이드를 무시할 수 없기때문에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몇몇 업체들의 앱 보유 현황을 보면 △게임로프트:iOS(136개),안드로이드(12개) △캡컴 모바일: iOS(27개),안드로이드(4개) △아마존닷컴:iOS(2), 안드로이드(2) 등으로 나타났다.
`크로스 플랫폼`의 급부상은 최근 앱 관련 사이트인 ‘앱셀러레이타’의 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앱셀러레이터`가 지난달 앱 개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바일 개발자들은 단기적으로는 아이폰 OS를 선호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54%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응답했다. 아이폰은 40%였다.
흥미를 갖고 있는 개발 플랫폼을 묻는 질문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각각 90%와 81%를 차지, 안드로이드에 대한 개발자들의 관심도 아이폰 못지 않게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 흥미로운 점은 ‘아이패드’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가 지난 3월에는 53%였으나 5월에는 84%로 높아졌다는 것. 또 개발자들은 새로 출시된 `아이폰4`의 주요 기능 가운데 멀티태스킹(73%),고속 프로세서(58%),iAD(33%),망막 디스플레이(31%),애플리케이션내 텍스트 메시징(30%),자이로스코프(30%),카메라(29%),HD비디오(26%),페이스타임(24%) 등 순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무튼 최근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개발자들의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아울러 크로스 플랫폼 개발자들의 숫자도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