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무선 인터넷용 주파수 대역폭을 2배로 확대키로 하는 등 무선 통신망(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팔 걷고 나섰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활황으로 빚어진 주파수 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모바일 기기의 폭증하는 인터넷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무선 인터넷용 주파수 대역폭 500㎒를 경매 등을 통해 민간 이동통신사업자에 할당하는 계획을 담은 보고서에 서명했다.
현재 이동통사업자들은 547㎒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 500㎒를 추가한다면 거의 2배에 가까운 대역폭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3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모든 미국인에게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발표한 ‘국가브로드밴드계획’에 담긴 핵심 제안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무선 데이터 전송 속도를 최대 45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추가 할당 주파수 확보를 위해 FCC는 현재 정부기관과 TV 방송사 등이 차지하고 있는 주파수를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 국방부, 연방항공청(FAA) 등이 갖고 있는 220㎒의 주파수 대역폭을 가져오기로 했다. 또 지상파TV 방송사들이 120㎒의 주파수 대역폭을 자진해서 내놓도록 설득할 방침이다.
이처럼 확보된 주파수 대역폭을 경매에 부치면 수입이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부는 이 수입을 재정적자를 메우고 정부기관들에 필요한 대체 통신망을 구축하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통령 최고경제자문관 중 한명이자 국가경제위원장인 로렌스 섬머스는 “주파수 이용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가브로드밴드계획은 번영을 가져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공공의 목적을 달성하고 국가 경쟁력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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