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의 송수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의 이름을 내건 가짜 트위터 계정에서 “아이폰4를 리콜할 수 있다”고 허위로 올린 내용이 영국 매체에 보도되는 해프닝도 벌어지기도 했다. 논란의 핵심은 아이폰4의 좌측 모서리 하단 부위를 손으로 잡을 경우 안테나 수신불량으로 통화 감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구매자들의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자 잡스는 한 구매자에게 이메일로 “단말기 좌측 하단 부위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답변을 보내기도 했다. 이는 사실상 수신불량 문제를 인정하는 애플의 공식적인 답변으로 여겨지고 있다.
잡스는 “모든 휴대전화 단말기들은 민감한 부분이 있다”며 케이스 사용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다. 이와 관련해 국내 휴대전화 제조 업계에서는 아이폰4의 안테나가 좌측 하단 부분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손으로 잡을 경우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의 관련분야 한 임원은 “안테나 부위에 직접 손이 닿으면 통화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는 모든 휴대전화에 해당되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안테나와 손과의 일정 수준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고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안테나가 하단 부분의 배터리 덮개 안쪽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부분은 손이 직접 닿을 확률이 떨어지는데다, 닿더라도 안테나와 케이스 간 간격 때문에 통화 품질이 저하되는 수준이 낮다”고 덧붙였다.
결국 일반적인 안테나 위치와 달리 좌측 하단 부분에 안테나가 위치한 아이폰4의 특성상, 이 부분을 손으로 감아쥘 경우 다른 휴대전화보다 통화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이 손과의 접촉으로 안테나 수신불량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사용설명서에 올바르게 잡는 방법 등을 공지하고 있다.
하단 부분에 안테나가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갤럭시S의 경우도 사용설명서에서 하단 부분을 잡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용설명서에는 “통화 중이거나 데이터 통신 중에 안테나가 내장된 부분을 손으로 잡게 될 경우 통화 품질이 떨어지거나,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질 수 있다”고 돼 있다.
갤럭시S의 안테나는 하단 부분에 있는 만큼, 새끼손가락 등이 하단 부분을 가리지 않도록 권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아이폰4의 옆면 테두리가 금속성 재질을 사용한 점도 통화 품질의 문제를 일으켰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테나 부위를 금속이 감싸고 있을 경우 안테나 송수신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대체로 금속 재질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 사용설명서에도 “휴대전화의 안테나가 내장된 부분에 금속 재질의 스티커 등의 액세서리 사용 시 통화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아이폰4의 소프트웨어 버그로 통화 문제가 발생해 이후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4의 이 같은 통화 품질 논란은 아이폰4에 대한 공격 무기로 사용되고 있지만 아이폰4의 인기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이폰 1세대, 2세대에서 모두 이 같은 문제들이 제기돼 왔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은 사용시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해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이전 제품에 비해 아이폰4의 열기가 더욱 뜨거운 상황에서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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