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하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10곳 중 7개 업체는 하반기 목표달성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요인이 환율이라고 답했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회장 윤종용)는 23일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60개 IT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IT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체 82.9%가 하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기업의 전체 IT산업 매출 비중은 80%에 달하며, 응답기업의 생산 대비 수출 비중은 무려 65%에 이른다.
전상헌 진흥회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비한 IT 신제품 출시 확대, 디지털 기기 수요 급증에 따른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확대 등 하반기에도 IT산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신흥개도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IT 소비지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우리 IT산업에는 큰 호재”라고 말했다.
하반기 경영목표 달성에 환율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68.2%에 달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경영계획상 올해 말 예상 환율은 1133.54원이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 기준 환율은 평균 1096.95원으로 예상치와는 상당히 격차가 있다. 지금과 같은 환율이 유지된다면, 적자를 볼 기업들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전 부회장은 “IT기업이 하반기 정부에 가장 큰 목소리로 요청하는 것이 바로, 안정적인 환율 정책 운용”이라면서 “특히 IT 중소기업들은 수출 비중은 높으나 정보부족, 전문인력 부재 등으로 인해 체계적인 환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신뢰성 있는 중소기업 환관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흥회는 하반기 IT산업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76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13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연간으로는 당초 1월에 예측했던 수출 규모를 9.3%포인트나 상향조정해 149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 전망치도 4.5%포인트 높여 260조원으로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불확실성으로 인해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국내 경기 활성화와 기업 성장 모멘텀 제공을 위해 정부 차원의 투자활성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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