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호황에도 재고 수준은 `낮아`

올 들어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는 가운데 재고 수준도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분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없다는 뜻이다.

 22일(현지 시각)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재고량은 257억3000만달러(약 30조5672억원)로, 전분기보다 1.0% 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이번 2분기 재고량도 266억달러 규모로 전분기대비 3.3% 소폭 오르는 수준일 것으로 관측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재고 일수를 기준으로 볼때도 평년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낮고 현재 공급망에 부담이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재고 일수는 69일로 전분기보다 3.2%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업체들이 영업 이익을 높이기 위해 비축 재고 물량을 늘린 때문이며, 장기 매출총이익과 매출원가를 감안해 보정한 재고 일수는 계절적 평균치에 비해 여전히 20% 가량 낮다는 게 아이서플라이의 분석이다. 따라서 반도체 업체들이 밝힌 재고 일수는 실제보다 다소 부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서플라이는 또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면 지난 2008년 3분기부터는 반도체 재고량이 꾸준히 감소해 왔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현재 재고 수준에서는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잡기 힘겨워, 납기 연장은 물론 공급 부족 현상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업체들은 지금도 재고 수준을 적정 수준에서 기민하게 관리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시장은 예기치 못한 거시 경제적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하반기에도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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