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LED 증설경쟁 불꽃튄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적극적인 증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갔으며 LG디스플레이도 올해부터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선언하고 생산력을 늘리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2일 충남 아산시 탕정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단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AMOLED 5.5세대 생산라인` 기공식을 가졌다.

이 생산라인은 13만8600㎡ 용지에 총 2조5000억원이 투입돼 건설되며 내년 7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이 생산라인은 유리기판(1300×1500㎜) 기준으로 월 7만장(3인치 모바일용 기준으로 월 3000만장)의 제품을 양산할 수 있어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이날 기공식에는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해 장원기 삼성전자 LCD 사업부 사장, 최치훈 삼성SDI 사장,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삼성 계열사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새로 건설하는 생산라인을 통해 모바일용 AMOLED 시장에서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는 한편 TV용 대형 AMOLED 시장에도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또 투명 AMOLED를 비롯해 미래형 디스플레이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AMOLED 시장은 3인치 내외의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형성되고 있으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점유율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국은 AMOLED의 종주국으로 대접받고 있다. 또 TV를 겨냥해 AMOLED에도 대형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관련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AMOLED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올해부터 스마트폰을 비롯해 모바일용 AMOLED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2011년 하반기에는 30인치급 TV용 AMOLED를 출시해 대형 제품용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장기적으로 TV용 AMOLED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모바일 기기용 시장에서는 선수를 뺏겼으나 TV용 제품 시장을 선도해 시장 장악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시장공략을 위해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3분기에 파주에서 AMOLED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라인은 유기기판(730×460㎜) 기준으로 월 4000장을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500억원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유기기판 (730×920㎜) 기준 월 8000장을 만들 수 있는 생산라인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이 두 생산라인이 모두 가동하면 3인치 모바일용 OLED를 월 15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세계적 AMOLED 재료업체인 일본 이데미츠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 최근 LG계열 합작법인에 참여해 미국 코닥의 OLED 사업 특허권을 인수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 <용어>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 별도의 광원이 필요한 LCD와 달리 자체적으로 빛을 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LCD에 비해 동영상 응답 속도가 빠르고 색 재현성과 선명도도 뛰어나다. 특히 패널 뒤에서 빛을 쏘아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LCD보다 얇게 만들 수 있다.

[김규식ㆍ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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