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루시스템, 무선 루프식 차량검지기술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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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준 모루시스템 대표가 회사 연구소 앞에서 ‘파크 디스크’를 들어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매 2년마다 열리는 교통 및 주차 분야 국제전시회인 ‘인터트래픽 암스테르담’이 이곳에서 열렸다. 당시 ITS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첨단교통시스템) 전문기업인 모루시스템도 전력 소모가 극히 적은 신기술을 적용한 ‘파크 디스크(ParkDisk)’라는 루프식 차량검지기를 선보이며 참가했다. 반응은 놀라웠다. 전세계 많은 바이어들이 모루시스템 부스로 몰려왔다. “가격이 얼마냐”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면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심지어 어제왔던 바이어가 다시와 “대리점이 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모루시스템(대표 이정준)이 미소 전력 방식의 새로운 무선 루프식 차량검지기술 ‘파크 디스크’와 이를 적용한 주차정보시스템 ‘U-파일럿(U-PILOT)’를 상용화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통상 루프식 차량검지기술은 도로나 주차면에 루프코일을 매설하고 검지장치까지 인입선로를 연결해 작동한다. 이 방식은 수명이 길고 경제성과 신뢰성이 우수하다. 반면 시공이 어려움과 노면을 훼손하는 단점이 있다. 1920년대 미국에서 처음 개발된 이후 지난 80여년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사용되고 있다. 그동안 세계 여러 기업들이 루프식 차량검지기술의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애썼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모루시스템이 개발한 ‘파크디스크’는 루프검지기 자체를 개선, 미소 전력으로도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종래 루프식 차량검지기는 하나의 검지 채널을 운영하기 위해 약 500mW의 평균전력을 소비한다. 하지만 ‘파크디스크’의 평균 소비 전력은 기존 제품의 0.03%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의 배터리로 5∼10년간 작동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정준 모루시스템 대표는 “저전력 아날로그 회로 설계, 대기전력 최소화, 환경보정 알고리듬 고도화, USN 무선통신 프로토콜 최적화 등 다양한 요소기술을 적용해 ‘파크 디스크’를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 했다”면서 “‘파크디스크’를 적용한 주차정보시스템인 ‘U-파일럿’은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해 옥내외 주차장에 설치할 경우 큰 경비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국내 특허 등록과 함께 3건의 PCT출원을 완료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중국·유럽·남미 등에 특허 심사를 청구했는데 이중 유럽에서 가장 먼저 특허 심사가 진행돼 지난 4월 등록이 결정됐다. 특히 모루시스템은 옥외 주차장이 지배적인 미국과 유럽은 물론 잠재수요가 큰 중국과 브라질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군포=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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