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속 LG전자, 두 남자의 해법은?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남 용 LG전자 부회장이 가질 1대1 회동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과 남 부회장은 여의도 LG그룹 사옥에서 이날부터 진행될 LG전자 컨센서스 미팅(CM)에서 독대해 상반기 실적을 평가하고 하반기 사업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컨센서스 미팅은 구 회장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상사, 통합LG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1대1 미팅 방식으로 만나 각 사의 사업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하는 LG만의 독특한 전략회의 방식이다.

LG는 지난 8일 LG상사를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각 계열사별 CM을 진행중이다.

LG전자 CM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 LG전자가 주력부문인 TV와 휴대전화 부문에서 급변하는 세계적 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위기론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3월 LG전자 대표이사에 취임한 남 부회장은 최고 인사책임자(CHO)와 최고 전략책임자(CSO) 등 핵심 보직 부사장급을 대부분 외국인으로 선임하는 등 파격 행보로 관심을 모았으나 실적 부진과 성장동력 약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LG전자의 부진이 심화되자 대규모 구조조정설과 CEO 경질설 등 근거가 불확실한 루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의 시가총액도 매출규모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LG화학에 밀려난 지 오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현 상태보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면서 “최고경영진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시점을 놓치면서 악순환에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구 회장과 남 부회장의 이번 독대에서는 LG전자의 실적 부진에 대한 강한 질책과 함께 미래 사업전략에 대한 고강도 추궁이 있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과 남 부회장의 독대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려울 것”이라며 “남 부회장을 당장 경질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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