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케이블TV 업계와 가전사가 전 국민이 디지털 방송을 향유하는 시대를 열기 위해 ‘디지털케이블추진단’을 발족했다.
케이블TV 가입자가 1500만가구에 달하고, 최근 조사에서 취약계층 78%가 케이블TV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될 만큼 케이블TV는 국민의 디지털 방송시청에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 추진단은 보다 많은 국민이 디지털 방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이다.
디지털케이블추진단은 협회, 케이블TV방송사(SO)협의회, PP협의회(회장 서병호) 등 범 케이블TV업계와 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천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가전사(삼성전자, LG전자), 장비업체(알티캐스트) 등이 참여한다.
현재 디지털 전환율은 300만가구, 전체 케이블TV 가입자의 20% 가량. 케이블 업계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12년 1000만가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 보다 더 공격적이고 대중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디지털케이블추진단의 역할이 크다.
◇디지털케이블 추진단 활동 본격화=디지털케이블 추진단은 2012년까지 전국에 디지털케이블TV 보급을 위한 전송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하는 한편,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도 디지털케이블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디지털전환 시범사업 진행 △디지털전환 관련 대국민홍보 △신규 디지털 서비스 보급 등의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다.
2012년 말 1000만가구가 디지털케이블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올해 기반을 갖추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환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케이블은 ‘보급형’에 눈을 돌렸다. 지금 디지털케이블 서비스는 양방향 서비스를 필두로 고급형 서비스라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보급형서비스가 발굴되어야 한다.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 기능은 일부 줄어들더라도 고화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보급형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보급형 디지털 패키지 상품 공급도 내년부터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격은 낮추고 서비스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디지털케이블+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이동전화)도 내년이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격차 해소, 농촌산간지역에 집중 투자를=디지털케이블추진단이 야심차게 발족했지만, 현실의 벽은 낮지 않다. 일부 지역은 디지털케이블 가입율이 높은 것은 물론 확산속도도 빨라 케이블 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서울·경기지역을 벗어나면 디지털케이블 비율은 뚝뚝 떨어진다. 그나마 상황이 좋은 경기지역도 서울에 비하면 비율이 상당히 낮다. 5월 28일 케이블TV방송협회가 발표한 3월 통계에 따르면, 서울은 전체 313만 중 40%에 달하는 123만이 디지털 가입자다. 경기는 300만 중 53만이, 인천은 75만 중 20만이 디지털을 선택했다. 지방으로 갈수록 특히 전라남도 지역의 상황은 심각하다. 광주는 54만 중 디지털 가입자가 6600명에 불과하다. 전남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남은 52만 중 9900명이 디지털가입자인 정도다. 경상도 지역은 이보다는 낫지만 디지털전환율이 높은 것은 아니다. 대구는 85만 중 4만 5000, 울산은 43만 중 6만 2000명 만이 디지털가입자다. 강원도도 50만 중 2만 2000명이 디지털케이블을 시청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대로라면 올 해 30%는 고사하고 2012년 70%도 힘들다.
디지털케이블 서비스는 어떤 지역에서도 같은 수준의 방송을 즐길 수 있어야 하지만,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 될수록 디지털케이블TV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기 힘들어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자의 적극적인 투자의지와 정부의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케이블 서비스가 명실상부한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저소득층 상당수가 케이블TV를 이용하는 만큼 이들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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