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가 곧 국가 경쟁력이다.”
로버트 그레이빌 미국 국가경쟁력위원회(Council on Competitiveness) 위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두언 의원(한나라당) 주최로 열린 ‘국가 경쟁력과 슈퍼컴퓨팅 강연회’에 참석해 전략적인 슈퍼컴 투자로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레이빌 위원은 미 슈퍼컴 업체 님비스서비스 최고경영자(CEO)와 남가주대(USC) 정보과학연구소 국가혁신 부문 책임자를 맡고 있다. 2000년대 초 1조원 규모 미 국방연구기획청 고성능컴퓨팅사업을 지휘했고 2004년에는 고성능컴퓨팅법 개정작업에 참여했다.
그레이빌 위원은 “진정한 국가 경쟁력 향상은 단순히 인력비용을 절감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슈퍼컴 같은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경제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03년 국가경쟁력위원회 산하에 슈퍼컴분과가 별도로 구성돼 슈퍼컴 활용도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그레이빌 위원은 전했다.
그는 “미국은 중소기업이 보다 쉽게 슈퍼컴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경제적 장벽을 낮추고 있다”며 한국도 슈퍼컴을 기반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하나의 해결책으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산업계, 정부, 대학 등 모든 주체가 참여하는 슈퍼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정두언 의원도 “원전, 생명공학 등 차세대 성장동력 모두 과학기술 발전에 힘입은 것이다. 향후 국가의 생존 경쟁은 슈퍼컴 활용 역량에 달려 있다”며 슈퍼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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