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블로거토크/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스타일리시하다’ 많은 휴대폰이 이런 수식어를 달고 나오지만 정말 스타일리시하다는 평가를 받는 모델은 그리 많지 않다. 늘 쓰이는 단어라 식상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 단어가 쓰이는 건 많은 사용자가 스타일리시한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스타일리시한 녀석이 뭐냐고 묻는다면 조금 고민해 보겠지만 이내 엑스페리아 이야기를 꺼내게 될 것 같다. 전반적인 스타일도 그렇지만 4인치의 큰 화면을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낸 매끈한 곡면의 디테일이 그런 느낌을 들게 만든다.

 소니에릭슨이 엑스페리아 시리즈는 국내에서는 흔치 않았던 쿼티 키패드를 탑재했던 X1을 필두로 이번에는 X10이란 두 번째 모델이 출시를 준비 중인데 엑스페리아 X10은 사양 덕분에 해외에선 ‘괴물폰’으로 불리던 제품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4인치의 시원스런 화면, 810만 화소 카메라 등 최신 모델들과 경쟁해도 밀리지 않는 사양을 자랑하며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덕분이다. X10이 다른 모델과 다른 점은 매끈한 실루엣이나 하드웨어적인 강점 이상으로 UI 레이첼이 큰 역할을 했다.

 레이첼은 시간의 흐름을 바탕으로 X10으로 실행한 일들을 비주얼하게 보여주는 타임스케이프와 미디어스케이프를 내장하고 있다. SNS나 사진 음악 등이 하나의 UI 안에 녹아들면서 기록되는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시간대별로 누구와 무슨 얘기를 주고받았고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통합 UI다.

 국내 출시에 앞서 싸이월드가 추가되는 등 우리나라에 맞는 나름의 변신도 꾀하고 있는데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이뤄지는 지인과의 기록, 나의 기록을 담는다는 형태가 제법 새로웠다.

 미디어스케이프는 음악, 사진, 동영상 등 X10으로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쉽게 제어할 수 있고 비주얼하게 구성한 점이 마음에 든다. 또 인피니트 버튼과 연계해 음악을 듣다가 유튜브에서 뮤직 비디오를 찾아보고 재생시켜볼 수 있다는 등의 연계형 구조도 장점이다.

 몇 가지 아쉬움도 꼽아야겠다. 시원스런 화면임에도 부담 없이 매끄럽게 떨어지는 디테일을 자랑하는 X10. 전반적인 실루엣이나 UI는 좀 더 몸에 익으면 익을수록 더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지만 안드로이드 1.6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하반기에는 2.1로의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지만 2.2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810만 화소의 카메라로 썩 괜찮은 사진을 뽑아줌에도 동영상은 VGA급 정도만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아쉽다.

 X10은 디자인 뿐 아니라 워크맨과 사이버샷 같은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트렌드를 담고 있고 그 흐름에 따라 진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가 배터리와 충전기, 플래시 메모리 등 한국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칭찬할 부분이다. X10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주는 레이첼 UI와 희소성과 차별화를 바라는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김정균 라디오키즈@라이프로그 운영자 http://www.neoearly.net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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