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조 SK C&C 전략마케팅본부 사업개발팀 부장
보험사, 증권사의 차세대 시스템은 몇 년 간의 휴지기를 가진 후 구축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전문 인력 수급, 몇 년간 급속 발전한 신기술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 2금융의 차세대는 각 금융업무별 특성을 충분히 반영해야 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및 유연성, 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 및 효율 극대화, 사용자 중심의 통합IT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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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인 보험업계, 증권업계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트렌드를 살펴보면 은행은 2000년 이후 차세대가 끊임없이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반면에 보험사는 1990년대에 차세대 구축을 한 이후 2004년부터 다시 차세대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또 증권업계는 1990년대 코스콤(KOSCOM)으로부터 원장을 이관하는 차세대 구축을 진행한 후 2007년부터 차세대를 다시 도입하고 있다.
이런 특징으로 차세대 구축 사업과 차세대 구축 사업 사이의 상당히 긴 휴지기를 가지고 도입기가 시작되면 폭발적으로 차세대가 구축되어 성장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드러나고 있다. 이 휴지기로 인해 보험 및 증권업무 전문 인력들은 경력에 대한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험 및 증권사의 IT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을 하여 업무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SI사가 차세대 구축 사업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도입기에 보험 및 증권사의 차세대 목표 시스템에 대한 기능을 빨리 표준화시킨 SI사가 후속 보험 및 증권사 차세대 구축 사업의 강자로 나설 수 있다.
◇2금융 차세대는 업종별 특성을 반영해야=보험 업무는 타 금융권과 몇 가지 다른 부분이 있다. 우선 계약 기간이 상당히 길다.
피보험자가 사망시까지 유지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라 길게는 몇 십 년까지 계약원장 및 변경내역, 계약 당시의 특약사항, 보장 내용 등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에 상품관리의 주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상품 출시에 따른 리드타임을 줄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복잡한 상품을 장기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업무 내용이 수시로 변동된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 지역별 손해율에 따라 특정 지역의 인수조건을 일시적으로 강화한 다음에 나중에 다시 해제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판매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관리해야 하는 채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보험 차세대 사업은 이러한 업무 특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투자 사업이다. 1990년대 차세대 이후 2005년부터 다시 차세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보험사 차세대 구축 현황을 보면 손해보험사는 외국계 및 재보험사 등을 제외한 국내 9개업체 중 4개업체가 완료되었고 2개업체는 진행 중, 나머지 3개업체는 하반기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생명보험사도 가장 최근에 오픈한 동부생명을 비롯하여 약 8개업체가 완료하였고 교보생명, 대한생명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다.
증권사 차세대 구축 사업은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을 중심으로 증권 산업 부분의 규제가 완화되고 한국거래소 차세대, 한국예탁결제원 차세대 등 증권 산업 유관기관의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연계되어 진행되었다.
증권업의 차세대 구축 사업 유형은 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코스콤 ASP를 받고 있는 증권사의 원장이관형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신설증권사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나누어진다. 또한 차세대 시스템의 종합계좌체계 도입을 통한 고객 편의 및 맞춤형 금융상품 제공체계 구축, 증권과 자산 영업을 지원하는 고객정보통합관리 및 영업지원체계 구축 및 금융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IT 인프라 구축으로 나눠진다.
증권사 차세대 구축 사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8개증권사의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었다. 주로 대형증권사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을 중심으로 하여 종합계좌체계, 상품관리시스템 도입, 매매시스템 고도화 등을 주요특징으로 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현재 차세대가 진행되고 있는 증권사는 선행 차세대 구축 증권 시스템을 참조모델로 하여 C, 자바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Hybrid System), 원장이관형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금융권의 차세대 구축 의미=보험 및 증권사 차세대 구축 사업은 적게는 몇 십억원부터 많게는 천억 원 이상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투자에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업이다. 투자회수(ROI)를 중시하는 기업들은 차세대 구축 전 투자 대비 효과 비용을 산출하여 차세대 추진 여부를 결정하지만 대부분 보험 및 증권사의 차세대 추진 목적은 몇 가지의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 및 유연성 확보, 시장 요구에 대한 민첩성 확보, 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 및 효율 극대화, 사용자 중심의 통합IT 시스템 구축, 검증된 신기술 적용 및 안정된 운영체계 확립 등이 차세대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사에서 차세대 구축 사업은 금융 업종 간 장벽이 허물어지며, 손·생보 영역이 점점 희석되는 시점에서 시장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IT시스템 구축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업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 또한 상품의 라이프사이클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상품의 기획부터 출시까지 리드타임을 줄이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보험사의 보험 판매도 예전에는 설계사 위주의 영업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요즘은 채널이 많이 다변화 되고 있다. 홈쇼핑, 인터넷, 은행(방카슈랑스), 텔레마케팅, 콜센터, 제휴사 등을 통해서 보험판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향후에는 모바일 오피스도 대비해야 한다. 이러한 채널 확장은 IT및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고, 보험사로서는 채널 확장에 대비하여 유연한 시스템이 요구된다.
이같은 목적으로 많은 보험사가 차세대를 구축하였는데 실제 차세대 구축 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많은 보험사들이 차세대 구축 이후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품 출시 기간이 단축되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차세대 이전에는 신상품 관련 시스템을 수정하는 데 2개월 정도 걸렸다면 차세대 이후에는 상품관리 시스템을 사용하여 2주 정도로 단축되었다고 한다.
차세대 구축 효과에 대하여는 현업과 IT직원의 느끼는 부분이 다르고, 일부 현업들은 이전의 시스템 사용에 익숙해 신시스템을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현장의 사용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가 UI개선에 따른 표면적인 것만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세대 시스템의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는 데이터와 프로세스 그리고 IT 아키텍처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과거의 업무 시스템에서는 대응하기 어려웠던 업무들이 신속하게 해결된다.
최고정보책임자(CIO) 입장에서는 현업 요구 사항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차세대 구축은 IT 개발 생산성 및 자원의 효율화를 바탕으로 과거 환경에서는 수행하기 어려웠던 업무를 보다 적은 자원과 비용으로 가능하게 해준다.
금융환경 및 IT 기술 변화에 민감한 증권사에서 차세대 구축 사업은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하여 소액지급결제 도입, 선물업 도입, 해외거래소 연계거래 도입 등 신규 업무 요건을 반영하고 있다. 또 올 들어 스마트폰 트레이딩 등 신규 채널 도입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 등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업무 체계 개선과 IT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 측면에서는 증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한 번의 고객 정보 등록 및 계좌 개설을 통하여 다양한 금융상품의 매매를 통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증권사가 제공하고 있는 CMA, 랩(Wrap) 어카운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정보통합, 종합계좌체계와 상품관리시스템을 통하여 고객 정보에 기초한 다양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고객의 종합자산관리체계를 지원하게 된다. IT 인프라 관점에서는 IT거버넌스를 기초로 메타데이터, 프레임워크, 다중채널통합(MCI) 등 기술요소 도입을 통하여 금융환경 등 변화로 인한 신규 업무 요건에 유연하고 신속히 반영하는 것이다.
◇참조모델 활용하고 패키지 도입시 수정은 30% 이내=보험사 차세대 구축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개월 이상의 기간과 2000 M/M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다. 이러한 대규모 작업에 아무런 참조 모델 없이 구축한다고 하면 시행착오는 물론 프로젝트 리스크가 커지는 부담을 안게 된다.
국내 보험사들은 서로 비슷한 업무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환경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한 보험사에서 검증된 시스템은 다른 보험사에 적용하여도 큰 무리가 없다. 실제로 국내 SI사들은 차세대 구축 시 이전에 구축한 시스템의 데이터 모델링이나 프로세스 모델링,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많이 참조하고 있다. 이러한 참조 모델은 구축 라이프사이클의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 단계 중 주로 분석, 설계 단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고, 구현 및 테스트는 각 회사의 IT 상황에 맞게 적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외국에서 만든 참조모델을 사용하여 차세대를 구축하였다. 비즈니스 상위 모델인 데이터 및 프로세스 모델링 등을 사용하였는데 모델 자체가 유연성이 많아 국내의 복잡한 업무 로직이나 수수료 체계를 구현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일부 소형 보험사들은 패키지를 사용하여 구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프로그램 소스 및 화면까지 제공하는데 수정 비율이 30%를 넘으면 패키지 사용의 장점이 없어지게 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대형 보험사는 고유의 프로세스 및 업무가 많아 아직까지 패키지를 적용한 사례는 거의 없다.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의 특징은 증권 차세대 참조모델 방식과 증권 차세대 패키지 방식에 따라 다르다.
기존에 진행된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한국거래소 차세대,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된 신규업무 요건, 신기술 적용의 검증, 증권시스템 특유의 요건인 매매시스템 성능 고도화 등의 어려움으로 시스템 가동 지연이 발생하였다. 이에 올해 차세대를 진행하고자 하는 증권사들은 이러한 프로젝트 과정상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보다 빠른 시스템 가동을 위하여 선행된 증권사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자산을 활용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증권 차세대 참조모델은 업무참조모델(BA), 애플리케이션 참조모델(AA), 데이터참조모델(DA), 기술참조모델(TA) 등으로 구성된다. 선행된 증권사 차세대 프로젝트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증권 차세대 ISP에서부터 차세대 진행 과정에서의 축적된 다양한 자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증권 차세대 패키지는 원장이관형 차세대 구축을 준비하는 증권사에서 고려하고 있는 구축 방법으로, 증권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하여 현재 운영 중인 증권사 시스템을 설치하고 자사의 업무 요건과의 갭을 분석하여 수정 개발한 후 시스템을 가동하는 방법이다.
◇2금융 차세대의 향후 발전 방향=보험 차세대 업무는 그 자체적인 목적보다는 비즈니스 지원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차세대의 향후 발전 방향은 보험 비즈니스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보험업은 다른 금융 산업과 마찬가지로 개방 및 융합의 길을 피할 수 없다. 좁게는 손·생보 영역이 점차 없어질 것이며, 넓게는 은행 및 증권과의 영역도 점차 허물어져 은행과 보험이 융합된 상품도 나올 수 있다. 또한 채널 영역도 모바일 오피스를 포함하여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향후에는 비즈니스의 변화 속도가 지금보다 빠를 것이므로 이를 지원하는 차세대 시스템의 유연성이 더욱 더 중요하다. 비즈니스 변화 못지않게 IT신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만큼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효율적인 비즈니스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차세대 특성상 이러한 유연성 및 확장성은 앞으로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증권 차세대 업무는 향후 자본시장통합법의 영향으로 신설증권사 증권시스템 구축, 인수합병(M&A) 등 증권사 통합에 따른 차세대시스템 구축, 원장이관형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한다. 구축 방법에 있어서는 기존의 증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는 달리, 빠른 시스템 가동을 목표로 하는 증권 패키지형 차세대 구축 방법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주요 특징으로는 기존 증권 차세대의 주요 비즈니스 및 기술 요건 종합계좌체계, 고객정보통합, 상품관리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하여 글로벌 매매를 지원하는 24×365 매매지원 시스템 체계 구축과 다양한 금융 상품 확대를 위한 장외파생 트레이딩 패키지 도입을 통한 트레이딩 고도화, 증권거래업무 통합자동화(STP) 도입을 통한 백오피스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표1> 보험사 차세대 구축 현황
<표2> 증권사 차세대 구축 현황
김응조 부장은.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후 중앙대학교 대학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금성사와 금성소프트웨어, 한국유니시스를 거쳐 지난 2002년부터 SK C&C의 전략마케팅본부 사업개발팀에서 금융 비즈니스 애널리스트(BA) 리더를 맡고 있다. PMP, CISA, CISSP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은행 차세대, 우리은행 IFRS, 하나은행 정보계 차세대, 외환은행 인터넷뱅킹 등의 사업을 수주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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