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리더십을 보여줄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가 공식 출범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아시아 기후포럼 2010’의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창립을 선포했다.
이 대통령은 “GGGI가 녹색성장의 ‘비전’을 넘어 ‘실천’의 방법론을 전 세계에 제시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2012년까지 GGGI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국가간 조약에 의한 국제기구로 발전시켜 국제사회의 항구적 공동자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한국정부는 설립주도국으로서 GGGI 초기 설립·운영에 필요한 인력, 재원을 적극 지원할 것”을 언급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기후포럼과 연계해 매년 ‘글로벌 녹색성장 컨퍼런스’를 개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녹색성장 우수사례와 녹색기술을 공유할 것을 제시했다.
GGGI는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제안해 구성된 국제적 기구다. 동아시아 기후포럼 역시 지난 2008년 일본 도야코 G8 확대정상회의에서 발표한 동아시아 기후파트너십 사업으로서 지난해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GGGI는 단계적으로 15인 내외의 글로벌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최고 수준의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인물 중 연구소 대표를 채용하기 위해 국제적 공개채용 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3개국을 대상으로 녹색성장계획 수립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며, 올해 안에 1~2개국을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온실가스 감축잠재량 분석을 위한 모델을 개발한다.
우리 정부는 설립주도국으로서 GGGI의 운영을 위해 초기 3년간 매년 약 1000만달러를 지원한다.
GGGI의 초대 이사장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맡고 기후변화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니컬러스 스턴 영국 런던정경대(LSE) 교수, 토머스 헬러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클라이미트 워크스 재단’의 안드레아 머클 사무총장,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 김상협 청와대 미래비전비서관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이날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에서 GGGI의 출범을 축하하며, “GGGI가 UN이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촉진, 공동선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녹색성장-경제.사회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 △에너지분야 중심의 아시아 녹색성장 정책 △수자원 중심의 녹색성장 정책 △녹색성장을 위한 국제협력 등 4개 분야로 토론이 이뤄졌다.
정지연·함봉균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