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잇따른 고위직 궐위 등으로 인해 때아닌 ‘농한기’를 맞았다.
16일 방통위 주변에 따르면 지난 3월초 학계 복귀를 이유로 사임한 이병기 상임위원 자리의 궐위 상태가 3개월이 넘도록 지속되는 가운데 1급 고위직 간부들이 잇따라 사임함에 따라 당분간 주요 안건 의결 등 업무추진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마저 지난 14일부터 열흘간에 걸쳐 수행진들과 함께 정보기술(IT) 산업 세일즈외교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떠나버린 뒤여서 방통위에는 요즈음 ‘썰렁함’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민주당 추천 몫인 이병기 전 위원 사임 이후 두달여 간의 우여곡절 끝에 국회가 지난달 19일 본회의에서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추천 안건 의결을 마쳤지만 그로부터 한 달 가까이 흐른 뒤에도 청와대와 행정안전부 등의 상임위원직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고위직이라 하더라도 통상 2~3주 정도의 인사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 관례다.
한편 지난 14일 사임한 이기주 기획조정실장과 서병조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후임을 정하기 위한 후속 실.국장 인사가 이달말 혹은 다음달초 예정된 것으로 전해져 이래저래 방통위의 어수선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와 아이핀 확대, 디지털 전환, 종합편성채널 도입 등 방통위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 속에서 방통위의 불안정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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