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 2010, 기술경영 대가에게 듣는다] 비노드 싱할 조지아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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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드 싱할 조지아 공대 교수

 혹자는 기술경영이 새롭지 않다고 말한다. 과거에도 기업 경영에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기술을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비노드 싱할 조지아공대 교수는 기술경영이 갈수록 더 중요해지며 생존에 직결된다고 주장한다. 빠른 ‘기술 진화 속도’와 깊어진 ‘글로벌 무한경쟁’이 과거와 비교해서는 안 될 정도라는 이유다.

 “고객은 원하는 최첨단 기술 제품을 빠르고 낮은 가격에 받기를 바랍니다. 특히 제품 주기가 짧아지면서 선호도 또한 매우 빠르게 바뀝니다. 기업이 이들의 요구를 맞추려면 새 기술을 접목한 생산시설과 신속하게 공급할 유통망을 확보해야 합니다. 기업이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변화해야 하는 과제를 던집니다.” 신기술과 유통 과정의 실수가 기업의 성패와 직결되는 시대가 왔다는 게 싱할 교수의 진단이다.

 기술경영이 중요하다 해도 기업이 하루아침에 도입해 적용하기란 힘들다. 중소 벤처기업은 더더욱 그렇다. 싱할 교수는 한국의 중소벤처기업 CEO들에게 기술경영 도입을 위한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CEO가 먼저 제품 또는 프로세스와 관련한 기술에 영향을 미치는 비즈니스와 경제 이슈를 빠르게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 개발은 새로운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추라고 덧붙였다.

 싱할 교수는 “기술을 위한 기술은 통하지 않는다”며 “기업이 적용하려는 기술이 고객들에게 가치를 창출하는지 언제나 고객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도 알아채야 한다. 경쟁 기술은 무엇이며, 이 기술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도 예측해야 한다. 싱할 교수는 기술과 함께 사람, 경영시스템 그리고 성과측정시스템 등 기술 이외의 이슈도 챙기라고 주문했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싱할 교수는 “정부는 새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예산을 투입해 기업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술경영 인력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경영 인재 측면에서는 기술과 경영 두 가치 측면을 모두 이해할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최근 미국 대학의 엔지니어·과학학부 학생들이 기술과 함께 기초 경영교육 과정을 함께 배우는 사례도 소개했다.

 싱할 교수가 꼽는 대표적인 기술경영 성공기업은 애플과 페이스북이다. “두 기업은 기술경영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창의성·실행 그리고 기술 융합을 매우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혁신의 선두기업으로서 그들의 고객뿐만 아니라 주주에게도 가치를 창출해 냈습니다.”

 ‘기술은 어느 곳에든 있다’고 말한 싱할 교수는 “기업은 기술의 창조·실행 그리고 통합을 가장 효율적으로 펼쳐야 한다”며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비노드 싱할 교수=인도 비를라공대를 나왔으며, 로체스터대학에서 이학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았다. 인도 뭄바이에서 컨설턴트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후 GM의 연구과학자를 거쳐 1989년부터 조지아공대에서 강의한다. 기업의 운용전략부터 전사적품질관리(TQM), 공급망관리(SCM), 기업 결정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경영과학과 결정분석 등에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았다. ‘생산과 경영관리 저널’ ‘경영과학’ 등 여러 전문매체의 필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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