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이 올해 북미 시장에서 5000만달러를 훌쩍 넘는 매출을 낸다. 그동안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3년 정도 후에는 1억달러 달성도 가능하다. 특히 넥슨은 북미 시장 서비스 게임 수를 두 배 넘게 늘릴 예정이며, 부분유료화 과금제도의 매출을 내는 선불카드 유통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1억달러 돌파 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각) 넥슨 미국법인인 넥슨아메리카(대표 다니엘 김)는 로스앤젤레스 윌셔프라자호텔에서 ‘북미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다니엘 김 사장은 “2005년 넥슨아메리카 설립 후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온 결과 2009년에 4526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라며 “내년 초까지 게임 수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올해 1분기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성장했다”며 “앞으로 3년 정도 고속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추세대로라면 넥슨 아메리카는 올해 약 5800만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 김 사장 예상대로 넥슨아메리카가 현재와 같은 고속 성장을 3년 정도 지속하면 2013년 매출은 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넥슨아메리카는 2007년 2900만달러, 2008년 40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넥슨아메리카는 최근 ‘던전앤파이터’를 시작으로 올해 말 ‘마비노기영웅전’과 ‘크레이지아케이드비앤비’, 내년 초 ‘드래곤네스트’ 등 총 4개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메이플스토리’와 ‘컴뱃암즈’ ‘마비노기’ 등 3개 게임을 서비스해왔다. 또 게임 포털도 ‘넥슨닷넷’에서 ‘블록파티’라는 이름으로 개편한다.
넥슨아메리카는 주요 매출원인 선불카드 판매처를 계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가 2007년 선불카드를 처음으로 내놨을 때 판매망은 1곳에 불과했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 세븐일레븐이나 케이마트 등 유력 유통업체 20여개의 4만개 점포로 늘어났다. 넥슨아메리카는 아울러 버라이즌과 휴대폰 결제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넥슨아메리카는 넥슨이니셔티브라는 게임 공모전을 개최, 새로운 게임 발굴에 나섰다. 이 공모전에는 26개국 115개 작품이 출품됐다. 넥슨아메리카는 이 가운데 서바토믹(SUBATOMIC) 스튜디오와 첫 번째 계약을 맺었다. 서바토믹 스튜디오는 아이폰에서 ‘필드러너’라는 게임으로 유명세를 탄 개발사다.
한편, 넥슨은 올해 처음으로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 참가한다. 넥슨 부스 면적은 353㎡로 일본 반다이남코나 코에이보다 큰 규모다. 총 44대의 PC를 설치, 던전앤파이터와 마비노기영웅전, 드래곤네스트를 시연할 예정이다.
로스엔젤레스(미국)=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