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에 이어 온게임넷도 그래텍과 블리자드 게임의 지식재산권 관련 협상에 나섰다. 양대 게임 방송사가 지재권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서 대표적인 e스포츠 대회인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는 별 탈 없이 진행되지만 일괄 협상을 자신했던 한국e스포츠협회의 정치력에는 균열이 생겼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게임넷은 11일 시작한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와 관련, 그래텍과 지재권 협상에 나섰다. 그래텍은 블리자드 게임의 국내 e스포츠 대회 개최 및 방송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다.
온게임넷 측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최악의 사태는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협회와 논의 후 이번 시즌에 대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며 “스타크래프트 지재권 협상을 둘러싼 논란이 우려할 수준까지 이르렀는데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래텍은 협상 의지만 있다면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아도 대회 진행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정상 개최가 가능해졌다. 이에 앞서 MBC게임은 지난 3일 개막한 ‘빅파일 MSL’을 앞두고 그래텍과 협상에 들어갔다. MBC게임 관계자는 “지재권을 존중한다는 원칙은 상호 확인했고 곧 그래텍에서 요구 조건의 가이드라인을 보내주기로 했다”며 본격적인 협상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개인리그를 여는 양대 방송사가 지재권 협상에 나오면서 이제 남은 대상은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e스포츠협회다. 프로리그는 오는 8월 최종 결승이 펼쳐진다. 그 이후에 협회가 그래텍과의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차기 프로리그 개최가 불투명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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