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 본사에 한국형 EMR 솔루션 역수출

한국후지쯔가 한국형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일본으로 역수출한다. 다국적기업의 한국지사가 단순한 공급기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한국후지쯔(대표 김방신)는 국내 병원 환경에 맞게 개발한 ‘FK(Fujitsu Korea)-EMR’의 새로운 서식생성 기능이 일본 후지쯔 본사 EMR 솔루션에 채택됐다고 13일 밝혔다.

한국후지쯔는 4월 시작된 2010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일본 내 EMR 솔루션 판매량에 따라 라이선스 요금을 받기로 최근 본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라이선스 매출은 수억원대로 예상된다.

본사 솔루션에 기능이 탑재되는 것이어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 후지쯔가 진출한 다른 해외 시장에도 제품이 공급되면 매출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매출과는 별도로 한국 지사가 쌓은 경험과 개발 노하우를 결합한 기술이 해외 본사로 거꾸로 공급된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한국후지쯔는 지난해 6월 김방신 사장 취임 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역수출 모델을 성사시켜 향후 관련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후지쯔는 2000년대 중반 국내 EMR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본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FK-EMR를 새로이 개발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병원 환경이 각기 달라 본사 솔루션을 그대로 적용하는데 무리가 따랐기 때문이다. 이진형 한국후지쯔 헬스케어팀장은 “본사 솔루션 장점은 살리되 한국 병원 업무 환경에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최근 본사 솔루션에 채택된 기능은 서식생성이다. IT담당자의 도움 없이 직접 의료·진료 정보 서식을 만들고 관리하기 원하는 국내 의료진들의 요구를 수용한 기능이다.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서식을 쉽게 편집할 수 있다. 수많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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